[인터뷰①]박해수 “득남→‘오겜’→‘야차’...꿈꾸는 것 같아요”

↑ ‘오징어게임’·‘야차’로 글로벌 배우가 된 박해수. 제공｜넷플릭스

지난해 첫 아들을 품에 안은 배우 박해수(41)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야차’까지 연이어 흥행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개인적인 행복과 더불어 커리어까지 정점을 찍으며 꿈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지난 8일 공개된 박해수의 신작 영화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박해수는 극중 대기업 회장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휘하 수사관들의 실수로 좌천된 국정원 내부감찰 법률보좌관 한지훈 역을 맡았다.
'야차'는 공개 3일 만에 1254만 시청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했다.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등 총 45개국 톱10 리스트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해수는 화상 인터뷰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의 연속”이라며 “작년에는 아이도 낳고, ‘오징어 게임’이 너무나 많은 관심을 받은 덕분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신나는 일이 많았다. 매 순간이 감격스럽고 행복했는데 ‘야차’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수줍게 소감을 밝혔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많은 경험을 하고 있어요. 미국에도 정말 많이 갔고, 해외 시청자분들의 반응은 매번 신기하고요. 글로벌스타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아요.(웃음) 다만 한국 콘텐츠가 큰 사랑을 받고, 글로벌스타들이 많이 탄생하는 이 시점에서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야차’에 참여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해수는 “한국형 첩보 영화로서, 글로벌한 배우들이 참여하는 팝콘 영화로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출연을 결심했다. OTT를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시기인 만큼 아주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은 소망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징어 게임’이 (이 같은 흐름에)작은 브리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워낙 훌륭한 한국 아티스트가, 콘텐츠가 많은 만큼 더 많은 기회가 지속적으로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랐다.
자신이 맡은 ‘한지훈’ 캐릭터에 대해서는 “고지식하거나 따분한 인물이 되지 않았으면 싶어 그 부분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다. 감독님과 함께 대본을 수정하면서 숨 쉴 수 있는 구멍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올곧은 신념과 가치관 사이에서 인간적인 면을 더 강조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세계적 사랑을 받게 된 한국 콘텐츠에 뿌듯해 한 박해수. 제공｜넷플릭스

앞서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오징어 게임', '야차'에 이어 '종이의 집'까지 참여하며 '넷플릭스 공무원'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박해수는 이에 “제가 지은 별명은 절대 아니고 인터뷰를 하다 자연스럽게 나온 이야기”라며 “부모님이 이 수식어를 굉장히 좋아하신다. 옛날에 연극한다고 많이 혼났는데, 공무원이라고 하니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더불어 “만약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 이런 장르가 보다 새롭고 재밌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면 시청자들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2021년은 저에게 정말 축복 받은 해였어요. 올해도 그 기운을 잘 이어가고 싶고요. ‘오징어 게임’도 그렇고 어느새 한국 콘텐츠가 세계 속에서 ‘리더’가 된 느낌이에요.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이 더 원하게 됐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훨훨 날고 있는 그의 다음 계획은 뭘까. 박해수는 “늘 그렇듯이 새로운 작품 그리고 캐릭터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외 경계 없이 계속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했다.
“새로운 세계관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아주 평범한 이야기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