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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 이은해의 `러브하우스` 출연 당시 모습. 사진ㅣMBC |
21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최근 국민적 공분을 산 ‘계곡 살인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계곡 살인 사건’은 이은해와 내연남 조현수가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고(故)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사건이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이은해는 ‘실화탐사대’ MC 신동엽이 과거 진행한 ‘러브하우스’ 출연자였다. 신동엽은 이은해에 대해 “기억난다. 저 친구의 얼굴이 기억나진 않지만 ‘러브하우스’에서 함께했던 가정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세 번째 정도다. 어린 딸이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잘 챙겨서 ‘어쩜 애가 이렇게 속이 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효녀였던 친구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속으로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많이 놀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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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화탐사대'에서 계곡 살인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사진ㅣMBC |
더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이은해를 알고 있다는 한 여성은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 자신의 전남편과 이은해가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에 따르면 이은해는 2016년 5월 다른 남성과 결혼한 뒤, 2016년 9월 윤씨와 신혼집을 계약했다.
이 여성은 “(전남편과 이은해가) 옛날에 잠깐 만났다 헤어졌는데, 이은해가 어떤 아기를 데려와서 ‘네 아기다’라고 했다더라. (전남편은) 자기 아기인 줄 알고 결혼을 하자고 했다. 그런데 결혼식 날 어떤 남자가 이은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서 ‘나 이은해랑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했고, 이은해는 식이 끝나자마자 허겁지겁 도망쳤다더라”라고 주장했다.
이은해가 2019년 6월 30일 이전에도 윤씨를 살해하려던 정황도 포착됐다. 2019년 2월에는 윤씨에게 복어 독을 먹여 살해하려 했고, 같은 해 5월에는 낚시터에서 물에 빠트린 적도 있다. 윤씨는 비가 오기 전 저수지의 수심이 얕은 상황이라 화를 피했지만, 한 달 뒤 유명을 달리했다.
이은해와 조현수가 윤씨를 살해하려고 했던 이유는 보험금 때문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은해는 결혼 직후 윤씨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보험을 3건이나 들었고, 보험료도 한 달에 70만원 상당으로 금액이 컸다. 특히 윤씨가 사망한 다음 날인 7월 1일은 보험이 연체돼 실효가 되는 날이었다는 점에서 의심이 짙어졌다.
윤씨는 사망 직전까지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6천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3천원이 없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다녔다. 이은해는 유흥, 여행 등을 위해 윤씨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고, 윤씨는 “우리 그만 만날까? 돈이 너무 없다.
살인과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혐의를 받는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난 16일 고양시 덕양구 3호선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