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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로 스크린 컴백하는 천우희.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배우 천우희(35)가 영화 '앵커'(감독 정지연)에서 강렬한 욕망에 휩싸인 완벽한 간판 앵커로 변신했다.
'앵커'는 생방송 5분 전,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 분)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오고, 이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현상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장르적 서스펜스를 버무려 고통 받는 여성의 서사를 다룬다.
천우희는 최근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앵커’ 인터뷰에서 “상당한 에너지가 소요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이 끌고 가는 여성 서사라 더 잘하고 싶었고, 새로운 캐릭터라 압박감이 상당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관객과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 쾌감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림이 그려졌어요. 상상한 이미지가 현장에서 잘 구현되면 연기로도 잘 표현되는 편이거든요. 감정적 그래프를 잘 연결하는 게 중요했어요. 상황과 감정을 최대한 납득한 후에 욕망과 감정을 점차 크게 표현해가면 연민이 잘 전해질 거라고 봤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까지 준비 과정은 혹독했다. 6개월 과정을 30일 속성으로 임했다는 그는 “매일 3~4시간씩 발음 발성 표정 연습을 반복했다. 앵커가 되기 위한 기초 과정부터 중립적이고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고자 외모까지 세밀하게 신경 썼다. 디테일한 부분은 전 아나운서 김민정의 도움을 받아 미묘한 톤 차이까지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9년차 베테랑 앵커 이미지를 위해 긴 머리카락도 싹둑 잘랐다. 그는 “전작에서는 주로 노메이크업으로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성숙한 외형을 위해 메이크업과 의상에 신경 썼다. 가장 많은 의상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여지는 화려함과 극과극의 어둡고 복잡한 내면을 융합하는 게 상당히 어려웠어요. 심리적인 표현과 장르적인 표현을 동시에 해야 했고요. 반전의 재미를 위해 지켜야 할 선도 염두해야 했고요. 어렵고 예민한 작업인 만큼 재밌고 흥미롭기도 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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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우희는 경쟁 보다는 함께 성장하기를 바랐다.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그러면서 “자격지심도 이 사회가 주는 평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그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어떤 배역을 따내기 위해 동료들을 의식하면서 연기하는 건 내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런 면에서 ‘세라’가 내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앵커'를 통해 어떤 점이 뚜렷하게 성장했다고 감히 말할 순 없지만 상황적인 압박감을 이겨내고 무사히 완주했다는 것에 만족해요. 나름대로는 전문적이고 프로 답게 연기했다고 생각하고요. 관객들의 반응이 정말 궁금합니다.”
천우희는 오는 20일 '앵커' 개봉에 이어 27일 또 다른 신작 '니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