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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임채무, 이문식, 지성원, 이태훈 원장(왼쪽부터). 사진| 유용석 기자 |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는 SKY 채널 예능프로그램 '낭만닥터'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임재무와 이문식, 지성원, 이태훈 정형외과 전문의, 허승우 PD가 참석했다.
오는 24일 오전 7시 첫 방송되는 SKY 채널 '낭만닥터'는 전국 팔도를 누비는 유랑 진료소, 건강 품앗이 여행을 콘셉트로 한다. 시간에 쫓기며 진료를 보는 것에 지친 서울 의사가 부족한 의료 시스템으로 쉽게 진료를 보지 못하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나선다. 일손이 부족한 곳에서 일손을 돕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캠핑 요리를 위한 재료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채무는 '낭만닥터' 이사장 역할을 맡고 이문식은 사무장, 지성원은 실장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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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임채무. 사진| 유용석 기자 |
'낭만닥터'는 임채무의 무려 30년된 꿈이란다. 임채무는 "저는 '낭만 닥터'의 낭만을 맡았다"면서 "1973년도에 데뷔해 드라마 촬영, 공연 등을 하고 다니면서 보니 옛날과 달리 홀로 된 어르신들이 많더라.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않는 분들도 있어서 그분들을 위해 치료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30년 전부터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연히 이태훈 원장을 만나 봉사를 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임채무와 이태훈 원장의 만남도 상당히 극적이었다. 임채무는 자신이 만든 유행어인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틀 앓고 3일째 죽는 것)에서 딴 9988을 병원 이름으로 쓰는 것을 이동 중 우연히 봤다고. 임채무는 "내가 만든 말인데 허락도 없이 쓰고 있어서 매니저에게 '저작권료를 받아야 겠다'고 했었다. 매니저가 '저 원장이 제 후배에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잘됐다. 저작권료 받아야지' 했었다. 이태훈 원장을 만나서 '저작권료 내라'라고 했더니 본인도 오래전부터 썼다고 하더라"며 시트콤 같았던 첫만남을 회상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의료 서비스 소외 지역에 봉사를 하고 싶다는 임채무의 마음과 이태훈 원장의 마음이 맞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임채무는 "두리랜드를 38년째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했으니 이제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제 인생 마지막 소원을 지금 하고 있다. 제 몸이 버티는 한 이태훈 원장과 계속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생각이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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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허승우 PD. 사진| 유용석 기자 |
진료실을 떠나 캠핑카를 타고 진료를 보고있는 이태훈 원장의 마음 가짐은 어떨까. 이태훈 원장은 "환자를 진료실서 볼 때나 캠핑카에서 볼 때나 (마음 가짐은) 같다"면서 "언제나 저는 환자를 잘 봐야한다. 정신 집중하고 이야기를 경청해야한다. 똑같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의료 취약지역에 가는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 보다는 (시설이 좋았다)"며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도수 치료사도 같이 간다. 물리치료도 가져가서 치료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들이 너무 좋아하셨고 허리 굽히고 들어왔던 분도 지팡이 던지고 나갈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낭만닥터'의 이동 진료소가 방문하는 곳은 어떤 곳일까. 임채무는 "마을 버스도 잘 들어오지 않은 곳이나 집에서 버스 타는 곳 까지 걸어가기 어려운 곳을 간다. 또 돈이 아까워 못 가는 경우 많다. 자제분들이 모시고 가면 좋은데 어르신들은 나로 인해 자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분들을 찾아서 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한 한 혜택을 덜 받는 분들을 찾아가려고 한다. 가고싶은 곳에 가는 게 아니라 ('낭만닥터'를) 원하시는 곳에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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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훈 원장. 사진| 유용석 기자 |
허승우 PD 역시 "기획할 때 온기가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병원은 1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병원에 가려면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분들이 많더라. 프로그램에서라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의료 취약 지역이라면 비단 정형외과만 필요한 것은 아닐터다. 이런 가운데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의료 봉사에 나선 이유는 뭘까. 허승우 PD는 "정형외과로 시작한 이유는 어르신들이 몸을 하루도, 잠시도 쉬지 않는다. 가장 많은 부위를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보니 정형외과를 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촬영 진행하다보니 정형외과 외에도 아픈 곳이 많아서 가정의학과, 내과 쪽도 곧 촬영에 내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낭마낙터'의 장점은 이태훈 원장님이 한 환자당 길게 보면 30분 까지도 본다. 방송을 위해 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진료를 본다"면서 "장비들을 봐도 병원과 다를 바 없다. 또 어르신 아이돌 임채무, 이문식이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오랜시간 겪었던 이야기가 잘 녹아든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임채무는 "방문하면 상당히 많은 분들을 치료해드린다. 이태훈 원장이 진료를 보고 빨리 시술, 수술을 해야한다는 판단을 하게
'낭만닥터'는 오는 24일 오전 7시 SKY채널(4월 29일 ENA로 변경 예정)에서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