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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l유용석 기자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는 18일 양현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의 혐의에 대한 3차 공판을 열었다. 양 전 대표는 YG 소속 연예인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고발한 공익신고자 한씨가 경찰에서 진술을 바꾸도록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공판에는 이 사건의 공익신고자이자 지난 2016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가수 연습생 출신 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증인신문에 앞서 법정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재판장은 "공소사실에 기초해 볼 때 (증인이)피해자로 보호될 필요가 있어서 조치를 취했다"면서 "증인이 재판에 앞서 심리 비공개를 신청했는데, 수감 중인 현 상황에서 신변우려나 보복우려가 없어서 비공개 재판은 인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증인이 피고인을 볼 수 없도록 양현석을 방청석으로 이동 조치했다.
곧이어 한씨가 법정에 들어오자 검찰 측 증인 신문이 시작됐다. 검찰은 양현석이 한씨를 YG 사옥에 불렀을 당시의 상황을 물었고, 한씨는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과 만나자고 이야기를 해서 YG사옥 주변에 정차했는데, (양현석 쪽 사람인) 김모씨가 왔다. 김씨가 '승훈이 대신에 온 사람'이라면서 자동차 블랙박스 선을 빼고 녹음기 있나 수색하더니 '김한빈이랑 약 하지 말라'고 했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자기 번호를 제 휴대폰에 저장했고 제 번호도 가져갔다"라고 답했다.
한씨는 2016년 8월 주거지에서 마약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한빈의 마약 혐의를 밝혔다고 했다. 그는 “경찰 조사 당시에 휴대폰을 임의 제출했는데 경찰이 메신저를 통해 김한빈의 이름을 봤다. 그래서 김한빈의 마약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두려운 마음에 YG측 김씨에게 곧바로 연락했다고 했다. 한씨는 “제가 진술한 것이 큰 일을 저지른 것 아닌가.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는데, 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무서웠다. 연락을 안 하면 큰일이 날 것 같아 바로 김씨에게 경찰 조사에서 김한빈의 이름을 말했다고 이야기 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한씨는 다음날인 2016년 8월 23일 약속을 잡고 만난 김씨가 차를 몰고 YG 사옥으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그곳에서 양현석을 만나게 됐고, 양현석이 '일본에서 뭐 주사 같은 걸 맞고 오면 약을 했어도 음성이 나온다. 근데 내 가수가 경찰서 가는 게 싫다. 그러니까 진술을 번복해라. 연예계에서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번복하면 사례하고 변호사도 섭외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2시간 정도 대화를 했다"라고 증언했다.
한씨는 당시 심경을 묻는 검찰에 “원래 양현석과 알던 사이였는데, 그날은 무서워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너무 협박하니까 두려운 마음에 바닥만 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 자신이 YG사옥에 갔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화장실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며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는 핑계로 (양현석과 만난 뒤 꺼놨던) 휴대폰을 받았다. 김씨가 제가 나올 때까지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었다”라고도 덧붙였다.
다음날에는 양현석 측이 고용한 이 모 변호사와 만났다고 밝혔다. 한씨는 “경찰 조사 때 있었던 일을 모두 들은 이 변호사가 '네가 김한빈에게 마약을 줬다는 내용은 없다. 그냥 네가 안 줬다고 하면 되겠네'라고 했다. 이후 이 변호사와 동석해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 그때 변호사가 코치한대로 김한빈에 대해 거짓 진술을 했다”라고 증언했다.
아울러 “당시 변호사가 저를 조사하던 경찰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변호사가 제 말을 막고 대신 이야기를 했고, 조서를 확인할 때 변호사가 '이건 좀 불리할 것 같다'라고 짚어주면 제가 그 부분을 수정했는데 그런 행동들이 경찰 눈에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의 강력한 제지로 변호사가 잠깐 밖으로 나갔을 때 경찰한테 '죄송하다'면서 눈물을 터트렸다.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야 된다는 죄책감에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이 사건을 공익 제보한 이유도 말했다. 그는 "김한빈 마약 혐의와 관련해 저도 알선과 같은 부분에서 죄가 있지 않나.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YG라는 대형 소속사의 대표가 어린 연습생에게 진술 번복을 종용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제가 죄를 받더라도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어서 집행유예 기간 중에 공익제보를 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씨는 "증언 시작 전에는 벌벌 떨면서 눈물이 나왔는데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이야기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거짓 하나 없이 사실만을 말했다. 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이지만 이 사건에서는 제가 피해자고 양현석이 가해자다"라고 강조했다.
한씨에 대한 반대 신문은 오는 25일 오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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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사진l유용석 기자 |
경찰은 몇 차례 대질조사에서 한씨의 진술이 일관된 점, 한씨가 비아이와 관련한 내용을 전해들은 시점의 관련자 진술 등 간접 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이에 보복 협박 등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양현석은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
한편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