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감독 김지훈)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김지훈 감독은 이날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워낙 원작이 좋았다. 아이들 세상이 행복해야 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폭력이 존재한다는게 가슴이 아팠고 그런 화두들이 내겐 큰 파장이었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5년이 지나도 학폭의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관객들을 만나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반복될 거라는 암울한 느낌이 드는데 조금이라도 근절되기 위해서는 영화도 영화지만, 끊임없이 반복되고 토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에 잘 집중해서 충실하려고 애썼다. 특히 엔딩 장면은 표정 하나로 보여줘야 했는데 어떤 표정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들만 생각하면서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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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설경구 선배님 덕분에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었고 이런 의미 깊은 작업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큰 절을 드리고 싶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홍파는 "청렴하고 공과 사가 분명한 사람인데 손자의 미래를 생각해서 흔들리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마지막 재판 장면에서 차마 얼굴을 못들겠더라. 김지훈 감독이 얼굴을 좀 들어라고 했는데도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얼굴을 차마 들 수 없더라. 마지막까지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성유빈은 "계속 합리화하면서 행동했겠구나 생각을 갖고 촬영에 임했다"며 "처음으로 고백하는 장면에서 감정이 아닌 것 같아서 테이크를 엄청 많이 갔다. 그런 작은 부분부터 배려해주셔서 편하게 마음먹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말까지 나왔을때는 어떤 행동을 하던간데 어쩔수 없는 상황이니까, 괴롭힘을 당했으니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그랬을거라 생각했다. 제정신이 아니기도 했었다. 만약 제가 그런 상황이 된다면
영화에는 설경구 천우희 성유빈을 비롯해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 문소리 등이 출연한다. 동명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