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다. 라마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김희선은 극 중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 구련 역을 맡았다. 옥황상제 관리 하에 있는 주마등이라는 '회사'에 다니는 저승사자들은 각각 다른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그동안 여러 작품들에서 그려진 죽은 자들을 명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저승사자들 역시 이곳 소속이다. 그러나 구련은 다른 저승사자들과는 조금 다른 역할을 하는 위기관리팀의 소속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의 앞에 나타나 살아야 한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저승사자다.
김희선은 구련 역을 맡아 직장인으로서 권태로움이 느껴지는 모습부터 절망감에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때로는 충격을 줘서 생의 의지를 깨우려는 등 저승사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인간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규율을 어기고 사람들을 돕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구원도 없다"며 지반따돌림 피해자에게 삶을 포기하는 대신 복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등을 떠미는 모습과 학폭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하기 위해 능력을 사용해 과거 피해자의 상황을 직접 겪도록 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구련이라는 캐릭터가 빛날 수 있는 것은 비단 대본의 힘만은 아니다. 데뷔 30년차 베테랑 배우 김희선의 열연도 한몫한다. 사람들을 도우려는 감정적인 모습과 더불어 적극적인 개입을 막고 한발 떨어져 보려고 하는 이성적인 판단 등 입체적인 구련의 모습을 특유의 정확한 대사 전달 능력으로 설득력있게 풀어내 극에 몰입을 더하고 있다.
'내일'은 첫 방송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순조롭게 시작했으나 점점 하락해 지난 16일 방송분은 2.7%를 기록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인 만큼 극의 호불호가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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