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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의 왕` 탁재영 작가(왼쪽)-연상호 감독. 사진|티빙 |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극본 탁재영, 연출 김대진)은 20년 전 친구로부터의 메시지와 함께 시작된 의문의 연쇄살인으로 인해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드라마다. 지난 3월 18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되고 있다.
원작은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2012년 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드라마는 원작의 큰 틀을 쫓아가지만 세세한 설정을 변경해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원작은 황경민(김동욱 분)과 정종석(김성규 분)이 학교폭력에 노출됐던 과거를 회상하는 형태를 띈다면, 드라마는 두 사람이 현재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집중한다.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황경민이 성인이 돼 연쇄살인을 벌이고,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정종석이 형사가 돼 황경민을 쫓는다. 또 여기에 원작에 없는 강진아(채정안 분) 캐릭터를 추가했다.
탁재영 작가는 “원작은 사회 드라마의 성격이 강했다면, 드라마는 스릴러 장르를 더해 일반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원작이 과거의 끔찍한 일을 회상하는 구조를 지녔다면, 드라마에서는 학교폭력을 겪은 인물들이 성인이 돼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다룬다. 진실이 드러날수록 인물들이 어떻게 변하고,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깊이 있게 다루려고 했다. 가해자들이 추억으로 가진 기억을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로 안고 있다는 점을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과는 달라진 ‘돼지의 왕’에 대해 “애니메이션은 드라마화하기엔 내용이 많이 부족했다. 스릴러 장르가 된다면 충분히 드라마화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탁 작가는 20년 전 학교 폭력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사는 황경민 역을 맡은 김동욱과 20년 전 친구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추적하는 형사 정종석 역을 맡은 김성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탁 작가는 “캐릭터의 이미지 그리고 캐릭터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다. 캐릭터 설정을 바탕으로 해서 제작사가 김동욱 김성규를 캐스팅했다”면서 “김동욱의 연기에 감탄했다. 정당성, 죄의식 같은 것들을 사려깊은 연기로 표현해낸다. 김성규의 연기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두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 않았는데도 김동욱과 김성규 캐스팅을 듣고 잘 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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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왼쪽)-탁재영 작가(왼쪽). 사진|티빙 |
‘돼지의 왕’ 후반부에는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황경민과 정종석의 학창 시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두 사람이 현재에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형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가 남은 회차의 관람 포인트다.
연 감독은 “대본을 끝까지 보진 못했다”면서 “하지만 원작과 드라마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이등분돼 보이는 것 같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계급사회
탁 작가는 “원작을 재해석하거나 비틀어서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진 않았다. 다만 좀 더 재밌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게 작가로서의 임무가 아닐까 생각했다”면서 “회차가 진행될수록 흥미로운 얘기와 원작이 시사하는 많은 메시지가 의미 있게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