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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김성은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였던 배우 김성은이 상담소를 찾았다.
김성은은 순풍산부인과 인기로 90년대 후반 '어린이 졸부 설'까지 돌았다고. 김성은은 "광고 30편 정도 찍고, 9살 때 자가로 집 마련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성은은 자신의 고민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내 탓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에게 뿐만 아니라 제 지인들에게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냥 제 탓 같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10여 년 전쯤, 성은과 가까운 연기자 분과 우연히 만났다. 제 손을 꼭 잡더니, 정말 성은 씨 걱정을 많이 하면서 마음 아파 하시더라"며 "늘 마음 한 구석에 꼭 한번 뵀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감정선이 불편해지는 상황을 너무너무 무서워한다"고도 얘기했고, 소속사 대표가 자신을 영입하고 회사를 확장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일에서도 자신의 탓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썸을 타다가 연애를 했는데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있다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했던 남자친구가 많았다"며 "또 반 년 가량 날 정말 아껴주던 찐 사랑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였더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충격이 커서, 내가 이런 사람이니 이런 애들을 만난다고 자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김성은의 자기반성이 지나치다고 말하며 '바보 증후군'이라고 진단했다. 어떤 일을 겪으면 보통 흘려보내든 이해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모든 일을 전부 '그래 내가 바보지' 식으로 귀결시키는 것.
김성은은 "친한 사람들이면 머릿속에서 수시로 상대의 기분을 살핀다. 또 힘든 일이 생기면 집에서 잘 나가지 않고 아무 것도 안 한다. 연락도 안 하고 완전 잠수다. 거의 식사도 안 한다"고 말했다.
또 일을 하면서 듣는 칭찬을 매번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꼬는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라 밝혔다.
김성은은 자신이 발휘한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없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김성은에게 이미지 테스트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김성은'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말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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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는 "성은 씨가 배역으로서의 미달이와 자기자신을 아직도 구분을 못하나"라고 얘기를 꺼냈다. 그는 "보통 미달이하면 산만하고 쾌할하고 이런 걸 떠올리는데, 성은 씨는 제일 먼저 피곤함을 떠올렸다"며 "미달이와 인간 김성은이 구별이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은은 "되게 스릴러 영화같다"며 신기해 했다. 오 박사는 "성은씨에게 미달이가, 연기했던 배역이 아니라 성인이 된 내면 안에도 미달이는 미달리=김성은 인 것이다. 이게 구별이 안 되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과거 순풍산부인과 촬영 당시 열악했던 촬영 환경을 떠올렸다. 대본이 늦게 나와 잠도 못 잔 상태에서 몇 시간씩 대사를 외워야 했고, 그로 인해 스태프들에게 많이 혼냈다고.
김성은은 "자꾸 ng내고 그러니 많이 혼나고, 정말 많은 스태프들이 나만 보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에 김윤지는 "저도 배우니까 세트 촬영 현장을 안다. 근데 갑자기 제 딸이 생각나면서, 성은씨가 당시에 학교도 같이 다니신 것 아니냐. 그럼 애가 고장날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든다"며 우려했다.
오 박사는 "그 20년 전 상황에선 내가 잘하고 있단 생각은 못했을 것 같다. 자기 자신 안에 외모, 능력, 대인관계 이런 거에 대해 올바르게 세워나가기 어려웠을 거 같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또 아버지의 죽음에도 자신의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돌아가시기 전 시간에 마지막으로 건 전화가 저에게 걸었던 거다. 근데 제가 못 받아서, 그 죄책감을 벗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나를 어마어마하게 용서를 하지 못했다"며 "그때 아빠 죽음 이후로 진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성은은 이날 아역 이후 성인으로 컴백할 때, 대중으로부터 받은 평가로 인해서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밑도끝도 없는 비난과 악플로 고통받았다고.
오 박사는 "성은 씨 내면의 미달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성은은 미달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너
오 박사는 김성은의 이야기를 들은 뒤, "미달이는 성은 씨와, 순풍산부인과를 보며 행복을 느낀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 그 나이대 미달이로 남아있는다. 미달이는 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성은은 성장한다. 마음속 미달이는 김성은이 아니다. 성은 씨는 매일매일 성장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