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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왼쪽)-고레에다 히로카즈 사진|스타투데이 DB |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정재 연출작 ‘헌트’는 비경쟁 부문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칸 영화제 사무국은 14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개최될 영화제의 초청작들을 소개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경쟁 부문에 나란히 진출했다.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이다. 또 한국 영화 2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 2017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이후 5년 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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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질 결심` 포스터 및 출연 배우들. 사진|CJ ENM |
‘깐느 박’으로 불리는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 부문 공식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배우 박해일 탕웨이 고경표 박용우 이정현 등이 출연하며, 국내에서 6월 말 개봉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2017년 ‘아가씨’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또 한 번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깐느 박’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한국 감독 가운데 칸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이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기쁜 봄소식이다.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영화관에서의 집단관람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으니까 이번 칸에서는 기회가 허락하는 대로 다른 영화들도 많이 보고 누구보다 오래 기립박수를 치려고 한다”고 칸 초청 소감을 말했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정말 기쁘다. 감독님과 박해일 배우, 그리고 모든 스태프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모두가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고, 일상을 되찾는 날이 빠르게 오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해일은 “촬영하는 내내 박찬욱 감독님, 탕웨이 배우를 포함한 모든 배우들과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해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는데, 칸 영화제에 참석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 많은 관객분들과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날을 기다려왔던 만큼 ‘헤어질 결심’으로 전 세계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게 되어 설레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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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커' 포스터. 사진| CJ ENM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 영화 ‘브로커’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이 함께했으며, 국내에서 6월 초 개봉 예정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특히 ‘디스턴스’ ‘아무도 모른다’ ‘공기인형’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에 이어 올해 ‘브로커’로 통산 8번째 칸 국제영화제 진출의 쾌거를 기록해 의미를 더한다.
그는 칸 영화제 진출에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초월하여 이뤄낸 이번 작업을 높게 평가받음으로써 저뿐만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출연 배우들이 함께 보답을 받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으로 4년 만에 칸 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비단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세상에 전달하는 일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브로커’의 초청 소식에 대해 “칸 영화제에 함께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무엇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그리고 동료 배우들과 이 좋은 소식을 나눌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모두가 온 마음을 다해 촬영한 작품인 만큼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너무나 뜻깊고 감사하다. 칸 영화제에 이어 개봉도 앞두고 있기에 관객들과 함께 할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기다려진다”라고 했다. 배두나는 “기쁘고 영광이다. ‘공기인형’에 이어 12년 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두 번째로 작업하게 된 것만으로도 내게는 특별한 영화이다. 아직 영화를 못 봤는데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브로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이지은은 “‘브로커’를 촬영한 작년 봄 내내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했고 모든 경험이 신비로웠던 기억이 있는데 올봄에는 심지어 칸 영화제까지 참석하게 되다니 올봄이 작년의 봄만큼 신비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설레고 기대된다”고 했고, 이주영은 “작년 이맘때 즈음 전국 각지에서 ‘브로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봄이 찾아옴과 동시에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즐겁게 작업한 만큼 ‘브로커’가 많은 관객분들을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헤어질 결심’ ‘브로커’의 투자 배급사 CJ ENM은 국내 최초로 한 해에 단일 투자배급사에서 두 개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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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트' 이정재 정우성.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이정재 감독의 연출작 ‘헌트’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액션 스릴러 누아르 호러 판타지 등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전 세계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섹션이다.
‘헌트’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이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2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연예계 대표 절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년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은 각본 작업부터 연출, 연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해낸 이정재는 감독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헌트’는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이 배급을 맡았으며, 올 여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정재는 초청작 발표 후 “먼저 칸영화제에 감사하다. 데뷔작의 첫 스크리닝을 칸에서 한다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 함께한 제작진의 뜨거운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노력이 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리고, 칸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초청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한국 영화 세 작품이 공식 초청받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송강호 탕웨이 박해일 배두나 강동원 아이유 이정재 정우성 등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라인업의 배우들을 레드카펫에서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영화가 ‘기생충’
칸 영화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칸 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서 개최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