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세희가 `신사와 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춘 지현우에게 고마워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에서 지현우와 훈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세희는 지현후와 호흡에 대해 묻자 “선배와 케미는 99점을 주고 싶다. 선배님이 워낙 잘 해줬다. 제가 알려진 바 없는 신인이니까 처음에 얼마나 불안하셨겠나. 그런데 선배님은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쓰시고 처음부터 단단이로 봐주셨다. 로코 장인이시지 않나. 선배만 믿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 촬영장에서도 제가 다시 촬영하고 싶은 것 같으면 먼저 한 번 더 갈 수 있는지 말씀해 주셨다. 아역 3명 부모님과 이일화 선배님에게 직접 연락해서 함께 대본 리딩하고 같이 연습할 시간을 잡아주시기도 했다. 덕분에 같이 모여서 연습했다. 사실 연락하고 그런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그 어려운 걸 선배님이 하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현우뿐만이 아니다. 그는 “초반에는 선배님들이 많으니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모든 선배님이 좋은 팁을 주려고 했다. 오현경 선배님, 이일화 선배님은 진짜 엄마처럼 따스하게 해주셨고, 이종원 선배님은 무뚝뚝한 아빠처럼 몰래 미션 전달하듯이 이렇게 하면 좋다고 알려주셨다. 박하나 언니는 초반부터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나오는지 알려주시고 직접 머리도 해준 적이 있다. 정말 잘 챙겨주셨다”며 “촬영 다 끝나고 오현경 선배님이 애썼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에 왜 그렇게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되게 울컥하더라. 고생을 알아주니까 감사한 마음도 있고, 인정받은 느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분위기 메이커는 차화연 선생님이셨다. 정말 귀여우시다.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운동도 가르쳐주셨다. 어디 빵집이 맛있는지 알려주시고, 코로나 때문에 회식을 못 하지 않나. 맛있는 게 있으면 가져오셔서 나눠 먹기도 했다. 김가연 언니는 정말 요리 장인이다. 언니가 가져온 요리를 맛보면 왜 사업을 안 할까 싶더라. 널리 알려져야 한다. 마니또처럼 서로 택배도 많이 보내서 집 주소를 다 알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이영국의 자녀로 나온 배우 최명빈, 유준서, 서우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니, 세찬, 세종이는 똑똑한 친구들이었다. 점점 감정 신이 많아졌는데, 똑똑해서 금방 알아듣더라. 최명빈도 정말 똑똑하고 인성도 좋고 예쁘다. 밑에 동생들을 친동생처럼 대하더라. 자기 연기하기도 바쁠 텐데, 아까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려주고 정말 똑똑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
↑ 이세희는 `신사와 아가씨`가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웹드라마 ‘키스요괴’ ‘연남동 키스신’, SF8시리즈 ‘하얀까마귀’, 카카오TV ‘연애혁명’, JTBC ‘라이브온’,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이세희는 데뷔 6년 만에 주말극 신데렐라가 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연기자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배우가 꿈이었지만,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집안 환경이 넉넉하지 않아서 전문적인 직업을 선택하자고 생각했다. 치위생과를 나와 면허를 땄다. 실습이 끝나고 불 꺼진 천장을 보는데 난 주말만 기다리는 사람이더라.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엄마에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네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더라. 그 말이 큰 파장을 일으켰고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꿈을 위해 서울에 왔고, 배우의 꿈을 이뤘다. 그는 “길거리 캐스팅이 됐는데, 신생 소속사였는데 단체 연기 수업을 무료로 해줬다. 운이 되게 좋았다. 처음엔 사실 엄청 힘들었다. 스물다섯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내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아 조급해지더라. 그런데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까 연기에만 집중하게 됐다. 내가 선택한 일이니까 앞만 볼 수 있었다”며 “힘들 때마다 조금만 더 해보자고 했다. 이름 있는 역할을 해보자고 생각하면 그게 되고 비중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하다 보면 또 되고 그런 게 재밌더라. 조금씩 이뤄나가는 성취감이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이세희에게 첫 주연작 ‘신사와 아가씨’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짧게 웹드라마와 조연을 했는데, 호흡이 길지가 않았다. 9개월 동안 하다 보니까 확실히 상대방과 감정 교류가 깊더라. 나중에는 선배님이랑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울컥울컥 나기도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사극도 해보고 싶고,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다 하고 싶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