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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가 없어. 꿈을 꾸는 걸까.”
뮤지컬 ‘데스노트’의 넘버 ‘데스노트’ 속 가사 같은 일이 벌어졌다. 뮤지컬 ‘데스노트’ 초연의 감동을 되살릴 ‘홍샤’ 홍광호·김준수 레전드 조합이 7년만에 ‘갓벽(God + 완벽)’하게 귀환했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천재 고등학생 야가미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2015년 초연, 2017년 재연 무대 이후 5년만에 돌아온 ‘데스노트’는 이전과는 완벽하게 다른 무대로 관객들을 찾았다.
오디컴퍼니에서 판권을 넘겨받은 후 첫 공연으로, 새 프로덕션은 논 레플리카(Non Replica) 버전으로 무대, 의상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복층구조에서 단층구조로 바뀌었고, 회전무대와 돌출형 무대가 사라졌다. 대신 영상을 활용해 무대를 채웠다. 몇몇 넘버들 역시 새롭게 편곡했다. 이전의 무대와 비교했을 때 마치 전혀 다른 뮤지컬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
‘데스노트’는 5년만의 귀환이라는 점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캐스팅 공개 후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이끌어냈다. 2015년 초연 무대에 올랐던 홍광호가 7년만에 ‘데스노트’ 무대에 야가미 라이토 역으로 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초연 당시 홍광호는 ‘미스 사이공’으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 후 한국 복귀작으로 ‘데스노트’를 택했었다. 여기에 떠오르던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엘(L) 역으로 함께 했다. 두 사람 모두 원캐스트로 출연, ‘홍샤’라고 불리며 매회 매진 행렬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홍광호가 재연 무대에 함께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재회는 7년 만에 이뤄졌다. 그리고 레전드 조합은 여전히 ‘레전드’였다.
홍광호는 공연장 천장을 찢을 정도의 압도적 성량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범죄자를 처단하는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야가미 라이토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또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라고 불리는지 무대를 보는 누구라고 이해 할 수 있을 정도다.
김준수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뛰어난 두뇌와 추리력으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 엘(L) 역을 맡았다.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100% 완벽한 싱크로율로 ‘신의 한 수’라는 호평을 받으며 뮤지컬 ‘데스노트’의 흥행을 이끌었던 인물. 5년 만에 다시 ‘데스노트’ 무대에 선 그는 여전히 엘(L) 그 자체였다. ‘피부 호흡’을 한다고 불릴 정도로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매력적인 철성으로 관객들을 ‘데스노트’에 몰입케 한다.
솔로 넘버를 듣는 재미도 쏠쏠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넘버를 부를때의 치열함은 극을 한 층 뜨겁게 만든다. 홍광호와 김준수가 함께 부르는 2막 2장 ‘죽음의 게임’, 8장 ‘놈의 마음 속으로’, 11장 ‘마지막 순간’은 뮤지컬을 처음 본 사람이라도 왜
야가미 라이토 역에 홍광호 고은성, 엘(L) 역에 김준수 김성철, 렘 역에 김선영 장은아, 류크 역에 강홍석 서경수, 아마네 미사 역에 케이 장민제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ㅣ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