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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악역의 대가' 김병옥이 출연, 진솔한 토크를 나눴다.
김용만은 "악역 전문 배우이신데 그 중에서도 잡범 전문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옥은 "잡범도 있는데, 악덕 사채업자 역, 주로 회장님 역, 낮에는 회장님이나 시의원, 저녁엔 깡패 두목"이라 설명했다.
김숙은 악역 포스를 뽐내는 김병옥에게 "평소에서 주변에서 겁먹지 않냐"고 조심스레 질문했다.
김병옥은 "대중목욕탕을 자주 가는데, 대사 연습하다보면 탕 안에 정적이 흐른다"며 "그럼 바로 죄송하다고 혼자 연습한 거라고 해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있는데 사진 찍어달래서 찍어준 적도 있다"며 "그분은 또 지금 아니면 날 못 본단 생각에 부탁한 거니, 고민하다 얼굴만 나오게 찍었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병옥은 배역과 달리, 거절을 못하는 순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순둥'과 '먹다 남은 떡'이 별명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우습게 아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같이 밥 먹으러 갈 때도 지인들이 나한텐 원하는 메뉴를 안 물어본다. 의사를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들 한다"며 "난 그게 너무 좋다. 나서면 돈 든다"며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
김병옥은 가정에서도 순하냐는 질문에 "집에선 존재감이 없다. 난 집에서 서열이 말할 것도 없이 꼴등"이라 답했다.
또 그는 순한 성격 때문에 식당에서도 밥을 양껏 못 먹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식당 가면 나오는 기본 찬들을 그 이상으로 안 시키려고 한다. 더 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굳이 안 하고 아껴먹으면 된다"고 설명해 좌중을 당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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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드보이 이후 인생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정말 가슴이 설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무대인사도 다니고, 고향에 가서도 극장 개봉할 때 가고 그랬다"며 "진짜 됐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영화 많이 하겠다 싶었는데, 한 1년 동안 연락이 안 오더라"고 털어놨다.
김병옥은 그 이유를 묻는 MC들에게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며 역정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난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며 투정 부렸고, 그 이후로 다시 대학로로 돌아가 공연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옥이 올드보이 이후 공백기를 거친 후 두번째로 만난 작품은 바로 '친절한 금자씨'였다고. 그는 이후 류승완 감독의 짝패, 임상수 감독의 그 때 그 사람들, 해바라기 등 대작을 다수 찍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친절한 금자씨와 올드보이가 내겐 굉장히 인생이 바뀐 영화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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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은 "그걸 갚았냐"는 질문에 "갚아야지 어떻게 하냐"며 "금액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기준 7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빚지게 됐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병옥은 결국 그 친구를 찾지 못하고 금액을 전부 대신 변제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몇 년 후 친구가 다시 나타났단 소문을 듣고도, 차마 찾아가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네에 한번 찾아갔는데, 가지 말 걸 싶었다. 안쓰러워보였다"고 말했다.
김병옥은 결혼 후 7년간 모은 적금도 친구 보증으로 잃은 적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그가 아내에게 갈비찜을 해달라고 부탁하지 못하고, 방에서 라면을 끓여먹는다고 했던 이야기가 납득이 되는 순간이었다.
김병옥은 "지금은 돈 빌려주시냐"는 질문에 "지금은 빌려줄 돈도 없다"며 "지금은 우리 집사람이 굉장히 예민하게 하시고 계신다"고 극존칭을 써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하우스푸어가 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끌'로 집을 분양받았다가 입주했는데, 대출 이자를 내기 시작하자 집값이 폭락했다고 밝혔다.
김병옥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아직 내집마련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칠십 전에 하면 되지 않냐. 또 안 하면 어떠냐"고 쿨한 태도를 자랑했다.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90년대 초 결혼 전 친구의 부탁으로 보증을 잘못 섰는데 친구가 연락이 안 되더라",
촬영 말미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력 대선후보 연기를 했다며, "나쁜 놈 맞다"고 심드렁하게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멤버들은 총 3문제를 맞춰 상금 3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