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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17회에서는 '심(心)스틸러' 배우 송영규가 출연했다.
송영규는 "53살 먹은 두 딸의 아빠"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지석진의 말에 따르면 송영규는 작은 역으로 시작해 드라마 상에서 큰 역할로 커왔다고.
송영규는 "1994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이래 나름 활약하고 있었다"며 "연예 기획사 임원진들이 보러왔는데, 무대의상도 멋있고 하니까 날 보고 스카우트 제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근데 사석에 화장 지우고 나갔더니 날 못 알아보더라"며 "나도 이렇게 평범한 얼굴이 방송 출연이 가능할까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송영규는 "그러다 기획사에서 초보 매니저가 나를 배우 오디션이 아닌 일반인 오디션에 지원서를 넣는 바람에 어쩔수없이 행인1, 이런 단역부터 보게 됐다. 가서 연기를 보였더니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역할을 하나 줬는데 지현우 씨랑 하는 역할이었다. 침 튀겨가며 코믹연기를 했다. 원래 1회 단역 출연이었는데 전 회 출연으로 바뀌었다"며 "그 다음에 주조연급으로 발탁됐다"고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송영규는 천만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비중있는 조연으로 주목 받았다. 그는 "저는 잘돼봐야 (관객 수) 300만 정도 나올 줄 알았다. 근데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병헌 감독이 되게 조용한데 코미디적 센스가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이에 지석진은 "이병헌 감독 되게 잘생겼더라"고 말했고, 송영규는 "잘생겼다. 배우보다 훨씬 잘생기고 젠틀하고 스타일리쉬하다"며 "지적도 안 하고 주문도 재밌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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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 촬영 전날 류승룡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리딩했다"며 "판교 집 이사했을 때도 승룡이가 큰 화분을 직접 들고 와줬"고 자랑했다.
송영규는 이어 "류승룡이 첫째 딸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고 용돈도 준다"며 50만원 정도의 용돈을 줬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송영규는 "연기를 그만두고 싶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도 "옛날에는 사실 감독님들이 저희를 인간 취급 안 했던, 도구 취급했던 분이 되게 많아서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름 뮤지컬에서 연극에서 좀 하다왔는데도 그래서 속상했는데, 운명이다 하고 받아들여야지 했지 그만둘 거다 생각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송영규는 올해로 데뷔 28년차 배우라고. 그는 "어렸을 땐 그냥 범생이었다. 공부도 조금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음악 좋아하는 친구들과 락 밴드를 꾸렸고, 학교 연극반에 들어갔다. 거기서 연극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연극 전국대회를 했는데 그때 류승룡 등 동료 배우들을 전부 만났다. 근데 거기서 상을 다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명시절 가난에 시달리며 소위 막일, 건축 일을 많이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작품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무산되거나 이런 일이 많은데 그 때마다 창문을 닦거나 벽돌 옮기거나 이랬다. 근데 저만 그런 게 아니니 그냥 했다. 몸도 좋아지고 사람 대하는 법도 배우고 했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비쳤다.
송영규는 "대학 졸업하고 서울시립가무단 소속으로 공무원과 마찬가지였다"며 "그걸로 결혼 승낙 받고, 돈이 없어 처가살이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반대만 8년 하셨다. 우리가 연애한 것 자체를 싫어하셨다. 결혼 승낙받기까지 계속 반대하셨다. 거품을 무셨다"고 털어놨다.
송영규는 "저도 너무 가난하고 힘들고 하니까 이 친구가 더 애틋하고 미치겠더라. 이 여자를 택하려면 배우보단 무대 감독 같은 안정적 직업을 하는 게 맞겠다 싶어 일본 유학을 가게 됐는데, 와이프가 선 보고 시집가겠다더라"고 말했다.
송영규는 "딸이 젊은시절 송영규와 결혼하겠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안된다"며 바로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일단 인간성을 볼 거다. 근데 허락해줄 거 같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 딸 가진 아빠가 되니 100% 이해하겠더라"며 과거 장인, 장모의 심경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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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은 "해품달 작품이 시작되기 전에, 저한테 ost 의뢰가 들어왔는데 사극 장르에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태우 결혼식에서 한가인씨를 뵀는데, 한가인씨 옆선이 너무 예뻤다.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 숨이 막히더라"며 "저 분이 드라마 주인공인데 나 해봐야겠다 싶더라"고 설명했다.
린은 왜 아이를 갖지 않느냐는 질문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요즘 아이가 쉽게 생기진 않지 않냐. 환경도 그렇고. 병원도 열심히 다녔는데 계속 실패했다. 시험관 아기도 여러 번 실패하고 자궁외 임신도 했다. 의
린은 "내가 부모가 될 만한 사람인가, 아직 내 인생도 잘 모르겠는데 저는 그렇게 어른스럽지 못하다. 난임도 난임이었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도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린은 이 얘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여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