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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5분 전, 방송국 9시 뉴스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이 곧 살해될 것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 전화다. 그저 장난 전화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세라’는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는 엄마 ‘소정’(이혜영)의 말에 제보자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제보자와 그 딸의 시체를 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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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긴장감과 공포감을 제대로 살린 초반부는 훌륭하다. 9년차 베테랑 앵커. 그 이면의 불안감과 욕망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세라’로 완벽 빙의한 천우희의 빛나는 열연과 만나 제대로 몰입감을 선사한다. 끔찍한 사건 이후 등장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신하균의 새 얼굴 또한 반갑다.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두 사람의 거리두기는 시종일관 흥미롭고도 스릴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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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인 신파와 왜곡된 모성 키워드는 이번에도 과한 양념으로 클라이맥스를 망친다. 중반부 이후로 차곡차곡 쌓인 피로감은 퍼즐을 다 맞춘 뒤에도 좀처럼 풀어 지질 않는다. 메가폰만
천우희 신하균의 새로운 얼굴, 강렬한 연기가 작품을 완주하게 할 수 있게 하는 절대적인 원동력이다. 기다렸던, 그러나 기다린 보람은 느낄 수 없었던, 아쉬운 ‘앵커’다. 오는 20 개봉.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