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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온라인에 갇혀 사는 엄마와 딸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14살 딸과 9살 아들을 둔 싱글 엄마가 고민을 들고 출연했다. 이날 14살 금쪽이는 자연스럽게 혼자 밥을 챙겨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와 아들은 거실에서 화기애애하게 함께 식사를 했다. 금쪽이 엄마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엄마가 사용한 수도 호스도 손으로 직접 만지려 하지 않았고, 엄마와 몸이 스치는 것도 싫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쪽이는 또 방에 들어가 휴대폰만 들여다봤다. 금쪽이 엄마는 "밥 먹을 때 동생과 휴대폰 소리가 겹치니 짜증내더라. 그래서 그 뒤로 혼자서 5년 동안 밥을 먹더라"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어느날 오픈 채팅에서 만난 낯선 남자의 꼬임에 넘어가 가출을 한 적도 있었다. 금쪽 엄마는 "경찰 신고 후 다행히 금쪽이가 돈이 없어서 아직 떠나지 못한 거였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누군가가 아이들을 가스라이팅하기 시작한다. 쉽게 말해 온라인 그루밍을 하는 거다. 이건 그루밍 성범죄와 아주 연관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쪽 엄마에게 "얘 마음이 어떤지 잘 알아보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금쪽이가 휴대폰을 많이 하는 것 말고도 더 심한 문제가 많이 있다. 다양한 면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화장실에서도 손에 비누칠을 계속 반복했고, 집안 모든 물건에 손으로 직접 접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 박사는 "오염에 대한 강박이 있나 볼 수도 있다. 근데 오염 강박은 뭔가 묻어서 오염이 될까봐 하는 건데, 얘는 그것이 주된 문제라면 어딜 가나 그럴 거다. 특히 밖에 나가면 더할 것"이라며 "근데 얘는 밖에 나가선 안 그런다"고 캐치했다.
오 박사는 "집에서 그런다면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집에서 엄마가 하도 잔소리하니까 습관화돼서 거기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다. 학습된 강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는, 싫은 감정을 다루기 어려우면 행동으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싫으면 아버지가 지나간 데는 자기가 손잡이를 잡았다면 열 번 씻고 이러는 것"이라 말했다.
금쪽이 엄마는 깜짝 놀라면서 두번째 이유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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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금쪽이는 "엄마가 오늘 욕 안 하고 연기하는 것과 똑같지 않냐"고 발언해 충격을 자아냈다. 결국 금쪽 엄마는 아이를 향해 서슴없이 욕설을 퍼부었다. 또 "내가 오죽하면 욕하냐. 참다참다 폭발하니 욕하는 것"이라 화냈다.
아이는 "엄마만 힘드냐"고 말했지만, 분노한 엄마 앞에서 다시 입을 닫아버렸다.
이에 오 박사는 "어머니는 금쪽이가 미우시냐"고 물었다. 이에 엄마가 "그렇지 않다"고 하자, 오 박사는 "그럴리가 없다. 근데 아이를 미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전 아까 저걸 보면서, 엄마가 왜 딸을 미워하지? 이런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이 어쩌면 금쪽이의 마음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는 언제나 절대적인 사랑을 가지고 등장한다. 근데 아이는 그 사랑이 버겁다. 사랑한다면서 요구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 "근데 아이 입장에서 엄마가 주는 절대적 사랑은 당연한 거다. 엄마 말을 잘 들어서가 아닌, 당연히 그냥 와야 하는 거다. 근데 그 사랑을 자기가 못 받는다고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금쪽이는 엄마와의 대화를 거부한 뒤, 방에 들어가 온라인 채팅으로 엄마에 대한 험담을 나눴다. 뿐만 아니라 동생에 대한 불만도 욕설로 표현했다.
오은영은 "아이 마음을 엄마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온라인 채팅을 아이는 더 끊기 어려울 거다.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또다시 그 방법을 택할 거다. 휴대폰을 뺏는 게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금쪽이는 이날 학교 친구를 만나 가출 얘기, 독립하고 싶다는 얘기 등을 나눴다. 이어 친구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 있냐고 물어 충격을 자아냈다.
금쪽이 친구는 "내가 그렇게 되면 엄마나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 그런 생각 때문에 절대 못한다"고 답했다. 이에 금쪽이는 "근데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 들 때가 많다. 이유를 모를 때도 많다. 버티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엄마나 동생은 별로 안 슬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쪽 친구는 "그래도 슬플 것"이라 말했지만, 금쪽이는 마음 깊은 고민을 안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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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사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때때로 죽고 싶단 생각을 한다', 또 '우리 엄마는 죽었으면 좋겠다'고 적어 충격을 자아냈다. 또 딸은 소원으로 '행복하기 '혼자 살기' 아빠랑 만나기'를 언급했다.
이어 금쪽이가 카메라 앞에서 속마음 토크를 시작했다. 금쪽이는 집에서 손을 가리는 이유로, 엄마와 동생이 많이 만지는 곳을 만지는 게 찝찝하다고 답했다. 금쪽이는 "작년부터 내가 언제 아팠을 때 폰을 바닥에 놓았는데 엄마가 그걸 밟았다. 그날부터 더럽고 화가 나서 닿기 싫어졌다"고 털어놨다.
금쪽이는 "안 좋은 생각이 자주 드냐"는 질문엔 "자주 들긴 한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8살 때부터"라고 답했다. 또 "자기 전이랑 엄마가 뭐라고 할 때 아빠가 제일 보고싶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나도 누구랑 저렇게 말 하면서 밥 먹고 싶기도 하다. 서럽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결국 금쪽이는 눈물을 흘리다못해 오랫동안 깊이 오열했다.
오 박사는 눈물을 닦으며 금쪽 처방을 내렸다. 그는 "페이스 투 페이스 방법"을 권했다. 눈을 바라보고, 오랜만에 만난 듯 반가운 감정을 하루 최소 20분이라도 나눠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잔소리와 지적, 지시, 화내기, 욕 표현을 금지했다.
금쪽이는 오 박사를 만나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아빠 돌아가시고 온라인을 통해 위로받았는데 엄마에게 그걸로 욕 먹고 하니까 속상했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모녀 거리 좁히기를 위한 대화를 나누던 중, 엄마에게 할 말이 있었다며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이후 한참을 오열했다.
하지만 모녀가 함께 식사하려는 시도에선 금쪽이가 결국 자리를 뜨고 말았다. 휴대폰을 계속 보던 금쪽이에게 엄마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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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엄마와 점점 대화를 해나가기 시작했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나갔다. 또 엄마는 딸과 함께 비밀 SNS 계정을 만들어 둘만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