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열렸다. 김태형 연출, 이성준 작곡가, 서휘원 작가, 이현정 안무가, 배우 문태유, 홍승안, 이해준, 조환지, 임찬민, 송영미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아몬드'는 국내 누적 판매량 90만 부, 해외 20개국 출간의 기록을 써낸 동명의 국내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선천적 질병을 겪는 주인공 '윤재'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김태형 연출은 "원작의 이야기를 충실히 따라가려고 애를 썼다. 뮤지컬로 무대화했을 때 뮤지컬만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를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 음악과 안무와 함께 펼치려고 했다. 뮤지컬로서 가치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설을 뮤지컬화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 "영화, 드라마, 웹툰을 무대화 하는 작업들을 해왔는데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해야하더라. 정말 여러가지 방식을 시도했다. '아몬드' 같은 경우처럼 소설 속 대사와 내용을 그대로 옮기려고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원작을 읽은 분들에게 소설과 너무 똑같지 않냐는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원했다. 원작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바꾼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선천적 편도체의 이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 표현 불능증 (알렉시티미아)’을 앓고 있는 주인공 ‘윤재(선윤재)’역은 문태유, 홍승안이 맡았다.
홍승안은 "연습과정에서 힘든 지점들이 많이 있었다. 윤재가 완전히 깜깜한건 아니고 감정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행동들을 한다. 근데 저는 그 사람을 그냥 관찰해야만 연기를 할 수 있겠더라. 감정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에게 말하는 사람을 바라본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접근해보니 수월하진 않았지만 윤재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태유는 "그냥 집중하고 연기를 했더니 어떤 장면에서는 웃음이 터지고 어떤 장면에서는 울음이 터지더라. 큰일났다 싶었다. 제가 원래 무대에서 웃음이나 울음을 잘 참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애를 많이 먹었다. 그러다보니까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상상력만으로 감정표현불능증에 접근하기에는 한계를 느꼈다. 접근법을 달리해서 감정을 싹 빼고 대본 활자 그대로 대사를 쳤다. 그렇게 했을 때 찾아지는 지점들이 있었다"고 했다.
김 연출은 뮤지컬만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캐릭터인 윤재가 주인공이다. 글로 읽었을 때 어떤 아이일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지만, 무대 위에서 소용돌이 치는 감정 속에서 그것들을 표현하지 않고 참는 모습이 흥미진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문태유, 홍승안이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게 장점인 배우들인데, 캐릭터상 감정을 눌러담는 모습을 보면서 캐릭터에 더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참았던 것들을 터뜨리는 마지막 모습을 통해 소설보다 더 강렬하게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윤재 역에
뮤지컬 '아몬드'는 오는 5월 1일까지 코엑스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