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상경-이선빈-조용선 감독-서영희-윤경호(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강영국 기자 |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 소재 영화 ‘공기살인’이 극장가를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공기살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용선 감독과 배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참석했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공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죽음을 몰고 온 살인 무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소재원 작가의 소설 ‘균’을 영화화했으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가습기살균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조용선 감독은 “저희 영화가 2011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가 만약에 2011년으로 돌아가서 가습기 살균제를 쓰면 사람이 죽는다고 이야기하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거다. 이 사건이 세상에 밝혀졌을 때 있었던 사건을 시간 순서에 상관없이 배열한 게 ‘공기살인’”이라고 밝혔다.
원인 모를 폐질환으로 가족을 잃고 사건에 뛰어드는 의사 정태훈을 연기한 김상경은 “‘공기살인’은 재미도 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영화다. 오랜만에 좋은 일을 한 느낌”이라며 “배우분들 너무 열심히 하셨고 감독님께도 너무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에 다수 출연한 그는 “하늘에서 나한테 주는 소임인가 생각도 했다. 제가 피해자분들의 심리를 피해자이자 사건을 파헤치는 두 가지 역할을 했다. 일단은 피해자분들의 아픔을 어떻게 하면 온전히 전달할까에 주안점을 뒀다. 어떻게 하면 객관적일 수 있을까도 많이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제일 황당한 건 사건을 보면서 대부분 피해를 준 사람이 피해를 입은 사람한테 네가 얼마나 아픈지를 설명하라고 한다.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2020년인가 그때 사회적 참사 조사위원회에서 할 때 신고한다거나 이런 것도 영수증이 필요하다더라. 10년 전 영수증 갖고 있는 사람이 있냐. 그걸 갖고 와서 아픈 걸 밝히면 생각해보겠다더고 하더라. 그건 굉장히 좀 말이 안 되는 일 같다”고 말했다.
![]() |
↑ 사진|'공기살인' 포스터 |
언니의 죽음으로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한영주 역의 이선빈은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피해자의 감정선과 사연이 모여서 사건을 파헤치려는 진실된 마음이 울림을 줬다”며 “의미 깊고 좋은 영화에 출연하는 기회는 흔치 않다. 도전과 모험을 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자료를 많이 주셨는데 시험공부를 하듯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봤다. 그러자 사명감이 크게 들었다. 이 길을 가면 내게도 영광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연기한 서영희는 “코로나19 직전에 촬영을 마쳤다.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흉내만 냈던 것 같다”며 울컥했다.
이어 “코로나19를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겪고 영화를 보니 지금 느꼈던 감정으로 연기를 했다면 피해자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를 겪고 나니 더 이해가 돼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선빈 역시 “자칫 누군가를 기만하는 연기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너무 스트레스가 많아서 촬영 마지막 날에는 코피를 쏟기도 했다. 살도 많이 빠지더라. 내가 정말 이 정도로 해나가려 노력했구나 싶었다. 어느 작품보다 위험하리만큼 조심스럽게 다가가려고 했다. 가장 집중해 깊이 있게 작품을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용선 감독은 “죄송한 마음이 일부분 있다. 긴 시간 벌어진 사건이라 제가 다 담기엔 짧은 시간이라 피해자분들께서 혹시 부족하게 보실까 걱정된다. 많은 분이 이 작품을 보시고, 다시는 이런 영화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기살인’을 완성하기까지 6년이 걸렸다. 다른 실화물처럼
‘공기살인’은 22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