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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석-김지훈 감독-천우희-설경구. 사진|마인드마크 |
오달수 미투 논란 여파로 5년 만에 개봉하게 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올봄 스크린을 찾는다.
7일 오전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생중계된 가운데, 김지훈 감독과 배우 설경구 천우희 고창석이 참석했다.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다.
‘싱크홀’ ‘타워’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 오달수 고창석 김홍파가 가해자 부모를, 문소리가 홀로 키우던 아들을 잃은 엄마를, 천우희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담임 교사를 맡아 열연했다.
김지훈 감독은 “좀 많이 이슈가 되는 학폭에 관한 이야기다. 기존에 많은 영화들이 학폭에 대해서 진심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피해자 중심에서 가해자 중심으로 서사를 틀었다. 그 아픔과 반복되는 이야기들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란 제목에 대해 “10년 전에 우연히 연극을 보고 제목이 너무 놀라웠다. 직접적이기도 하고, 그걸 경험하고 처음 드는 생각은 분노였다.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원작자가 제목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제목을 바꾸자고 했던 의견도 있지만, 분노와 이 영화의 함의를 충실히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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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인드마크 |
설경구는 “영화 제목으로 강렬함이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더라도 강렬했다”며 “가해자의 입장이라기보다는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인데, 저도 역시 보면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다.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전달돼서 이런 이야기는 건드려지고 소개돼서 많은 분이 공감했으면 하길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천우희는 “원작 연극을 봤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낭독 공연도 봤고, 너무 흥미로워서 연극도 봤다. 영화로 표현된다고 하기에 궁금했다”면서 “두렵기도 했다. 연극으로 보이는 것과 영상으로 보이는 건 또 달라서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사회적인 이야기가 관심이 있기에 표현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싶더라”고 털어놨다.
고창석은 “5년 동안 빛을 못 보고 사라질까봐 가슴 졸이고 기다렸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살아 돌아와 기쁘다. 이 영화 자체가 외면받아선 안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많은 관객과 만나야 하는 영화다. 기쁨과 동시에 감격스러운 느낌이 있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배우이기 전에 한 아이의 부모이기도 하다. 나였으면 다른 선택을 했을까 자신이 없어지더라. 영화를 찍으면서 사실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혼란스럽지만 뜻깊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지훈 감독은 “마음이 힘들었다. 정답이 없고, 저도 사실 모르겠더라. 배우들의 질문과 답들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각자의 마음이 표현 방식이 이번에는 달랐던 것도 있다. 제가 제시하기보다 듣고 느끼려고 했다. 어려운 촬영이었다”고 고백했다.
천우희는 “영화는 무거웠지만,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손에 꼽을 정도의 촬영장”이라며 “촬영 후 술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평소 친분이 있어 모두다 허허 웃는데 실제 촬영장에서는 대본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더라”며 현장 분위기를 언급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지난 2017년 8월 촬영을 마쳤으나, 2018년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개봉이 연기된 바 있다. 이후 투자와 배급을 맡았던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가 2020년 4월 신세계 그룹의 신규사업을 위해 설립한 종합 콘텐츠 회사 마인드마크에 배급권을 넘기면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오달수는 과거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부인한 뒤 활동을 중단해왔다. 2019년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성추문 논란 이후 칩거했던 그는 2020년 영화 ‘이웃사촌’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오달수는 당초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5년 만에 개봉하게 된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폭 가해자의 시선을 담았다.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한 영화의 강렬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27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