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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밤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대망의 시즌2 리그전 마지막 경기인 FC개벤져스와 FC원더우먼의 대결이 그려졌다.
이천수 FC원더우먼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벤져스는 급해질 수 있다. 우리한테 지면 1등을 놓칠 수도 있어서다"라며, "강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가 지금까지 강하다 생각했던 팀에게 경기력이 안 좋았고,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 팀에게 경기력이 좋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개벤져스도 리그전 전승을 목표로 심기일전했다. 조혜련은 선수들에게 "우리는 보통 전반에 흔들린다. 오늘은 전반에 기세를 몰아붙여야 한다. 단, 섣불리 흥분해서 공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조혜련은 "지금 액셔니스타가 4승이다. 오늘 우리가 지면 2등 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김승혜는 "그건 안된다. 우리 지금 브라질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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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개벤져스 김승혜가 찬 볼이 원더우먼 황소윤의 발에 맞아 깜짝 선제골이 만들어졌다. 경기 시작 후 12초만인, 최단시간에 이뤄진 골이었다.
원더우먼 선수들은 흔들리는 황소윤을 향해 "괜찮다. 이제 시작이다"라며 애써 다독였다.
하지만 원더우먼의 송소희도 끝까지 밀어붙여 멋진 골을 만들어냈다. 주명의 하프라인 롱슛을 송소희가 놓치지 않은 것.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들어갔다.
골키퍼 조혜련의 주명의 실력에 당황했다. 이에 김병지는 조혜련의 빈틈을 지적했고, 이를 지켜보던 백지훈 감독은 "병지 형 많이 화가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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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송소희는 강력한 중거리슛을 단숨에 골로 연결시켰다. 김민경의 허를 찌르는 슛에 개벤져스 방어막을 뚫은 것. 이로써 원더우먼은 이날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갔고, 개벤져스는 시즌 우승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날 숨 돌릴 틈 없는 두 팀의 경기력에, 지켜보는 관중은 역대급 재미를 느꼈다. 특히 탑걸 선수들은 "진짜 빠르고 재밌다"며 감탄했다.
2:1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FC개벤져스 김병지는 "상대는 2승 팀이지만 우리는 4승 팀"이라며 응원했고, 김민경도 "어차피 후반전은 우리 게임"이라 말했다.
김병지는 김민경과 오나미가 전방에서 주명을 압박하고, 김승혜가 빈 곳으로 공격하는 극단적인 전술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이천수는 송소희에게 "오늘 한 골만 더 넣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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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2로 뒤쳐지는 개벤져스가 후반전 공격력을 뽐내자, 주명은 슈퍼 슬라이딩 태클을 걸어 막아냈다. 이수근은 "주명이 두 명 분을 해냈다"며 감탄했다. 이영표 감독도 "저건 선수들이 하는 건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후반전 개벤져스는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동점골에 답답해 했다. 그러던 와중 송소희는 세번째 골을 성공시켜 감탄을 자아냈다. 황소윤의 감각적 패스를 이어받아 송소희가 강력하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 그는 단숨에 득점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두 팀은 끝까지 공수 육탄전을 벌였고, 1:3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하지만 원더우먼은 승리의 기쁨, 슈퍼리그 진출 좌철의 아쉬움을 동시에 겪어야 했다.
김희정은 "이겼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앞
이날 개벤져스는 3:1 패배로 우승팀 자격도 내려놓게 됐다.김병지는 "축구가 이렇다"며 "여기까지 잘했다"고 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