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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태어나길 잘했어' 포스터 |
춘희의 따뜻한 성장담을 그린 ‘태어나길 잘했어’가 올봄 극장가를 찾는다.
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최진영 감독과 배우 강진아 박혜진 홍상표가 참석했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때문에 외로움과 부끄러움이 전부가 되어버린 춘희가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랑스러운 성장담을 그린다. 오사카 아시안영화제 재능상 수상,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최진영 감독은 “1997년에 중3이었고, 외환위기가 왔다. 제가 겪은 건 아니지만 사회적인 죽음을 처음 인지했다. 어떤 공포였다. 인식하는 게 바뀌었고, 그 시대를 잊지 못한다. 1990년대를 한 번쯤 이야기해봐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동체에서 밀려나는 춘희는, 저희 집에 공부 때문에 같이 산 적이 있는 친척 언니가 있는데 미웠던 것 같다. 제가 밀어낸 것 같다. 유라가 저 같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내면 안에 거울 같은 자아를 만나고 해주고 싶었다. 한때를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두 배우가 훌륭하게 연기해줘서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극중 춘희를 연기한 강진아는 “최진영 감독과 첫 작업이었다. 편지와 같은 프러포즈를 해줬다. 춘희와 주변 인물의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과거에 겪은 사건이, 제가 주변에 있었던 일들이 떠올라서 이 영화는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 춘희를 연기한 박혜진은 영화제에서 최진영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어린 춘희가 쓸쓸해 보이고 그랬는데, 조금 밝은 아이처럼 해달라고 해서 재미있게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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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태어나길 잘했어' 스틸 |
춘희와 로맨스를 보여준 주황 역의 홍상표는 “이 영화를 찍기 전에 단편을 2개 정도 ‘뼈’랑 ‘연희동’을 했는데 기억이 좋았다. 이번에 장편을 찍게 됐는데 멜로라고 해서 언제 멜로를 찍어보겠냐고 해서 당장 멜로를 하겠다고 했다. 매력적인 인물이라 재미있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2인 1역을 한 강진아는 박혜진과 연기에 대해 “저희가 첫 만남을 했던 게 수원에 있는 한 카페에서 감독님과 만났다. 뭘 좋아하는지,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감독님과도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대사를 어떻게 맞추자는 계획보다 서로 연기하는 순간 때 지켜봤다. 묘하게 말투를 맞추지 않았는데, 저도 조금 느린 행동을 있어서 촬영 할 때 그런 부분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어린 춘희가 하는 대사가 춘희와 느낌이 되게 비슷한 게 많다. 그걸 보면서 잘 만났다고
홍상표 역시 “두 분이 외모뿐만 아니라 느낌이나 호흡이 닮아 잘 묻어나온 것 같다. 감독님도 느낌이 비슷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강진아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빛깔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빛깔을 생각하며 좋은 마음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태어나길 잘했어’는 14일 개봉.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