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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완이 디지털 범죄 영화 `B컷`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제공|TCO 더컨텐츠온 |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43)이 첫 범죄 스릴러에 도전했다.
김동완은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B컷’(감독 김진영)에서 스마트폰 사설 수리업자 승현을 연기했다. ‘B컷’은 승현이 유력 대선후보의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디지털 범죄 스릴러다. B컷은 사진에서 쓰이는 용어로, 베스트 컷인 A컷에 비해 아쉬운 사진들로 분류된 컷을 뜻한다. 영화에서는 숨기고 싶은, 공개돼서는 안 되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진을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아쉽게 ‘B컷’ 시사회에 함께하지 못한 김동완은 건강 상태를 묻자 “목으로 안 와서 몸살하고 배탈이 났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후유증 없이 건강은 잘 회복했다. 언론 시사회에 참여 못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고 오랜만에 관객들을 볼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 있다”며 “완성본은 따로 봤다. 그 이후로 작업이 또 이뤄졌다고 하더라. 완전한 파이널 버전은 보지 못했고, 최종 버전의 전전 단계를 봤다”고 말했다.
‘B컷’에 출연한 이유는 뭘까. 김동완은 “캐릭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픽션과 논픽션이 불분명해 부담스러웠는데,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그동안 정의로운 캐릭터를 많이 해서 저조차도 식상하더라. 기본적으로 승현은 악인이고, 세상에 있으면 안 되는 버러지 같은 존재다. 주변에서 실제 있는 일이기도 하고, 온라인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평소에 갖고 있었다. 불쾌한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또 김동완은 “감독님이 왜 저에게 제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승현은 저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온라인 범죄는 상상하지 못한 사람들이 저지른다. 누가 봐도 어둡고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사람이 하면 단면적이지 않냐”면서 “승현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이다. 어떤 재능을 가진 사람이 조금만 마음을 잘못 먹었을 때 일어나는 일을 사건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더 비열하게 연기했어야 했는데 뒤로 갈수록 정의롭게 연기하게 된 것 같다”며 “‘탐정까기’(휴대전화에서 사생활 정보를 뒤져 빼는 행위)라는 게 되게 경멸스러운 일이다. 인격살인에 가까운 현대판 살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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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완이 `B컷`에서 호흡을 맞춘 전세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TCO 더컨텐츠온 |
김동완은 승현을 연기하면서 영화 ‘택시 드라이버’를 봤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택시 드라이버’의 로버트 드 니로로 잡고 갔는데 감독님이 너무 어둡다고 있는 그대로 하라고 해서 했다. 중간중간 사회 부적응자 같은 모습을 녹이려고 했다. 예를 들어서 민영과 베드신 때 정상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정상적인 것처럼 하는 것도 의도적이었다.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이란 걸 놓치지 않으려 했다. 사회규율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고, 그런 행동을 하면서 민영을 위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민영을 향한 마음 역시 스토킹이고 삐뚤어져 있고 잘못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수위 높은 베드신에 도전한 김동완은 “노출신은 큰 부담은 없었는데, 보는 분들이 놀랄 것 같다. 평소 미드(미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그런지 노출신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다”면서도 “사실 완성된 작품을 봤을 땐 부끄러웠다. 시간이 없어서 몸을 못 만들었다. 그렇다고 몸을 쫙 만들어서 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 다른 작품을 볼 때 너무 근육을 펌핑한 것이 보이면 웃길 때가 있다. 그래도 몸을 좀 만들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도 되고 부끄러워서 자세히는 못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민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 전세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동완은 전세현에 대해 “리드하는 스타일이다. 대단한 친구다. 누구보다 현장을 소중히 여기고 포괄적으로 생각한다. 제가 대본 분석을 잘하지 못해서 상대 배우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세현이가 포괄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많은 도움을 줬다. 막내 배우 송연지가 베드신을 처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