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 출연 사진=MBC |
1일 오후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 김태윤 감독, 성치욱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희선은 “웹툰이 원작이다 보니까 싱크로율을 무시할 수 없지 않나. 이 웹툰에서 특이하다는 게 구련의 헤어다. 핑크머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절대, 이제까지 맡아온 역할이 있을 수 없는, 처음이었다. 짧은 머리로 나오는 것도 처음이다. 핑크머리에 커트까지 하려니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어울릴까’ 했는데. 어쨌든 웹툰이니까 부담이 된다”라고 변신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옥황 역 김해숙과 김희선은 ‘나인 룸’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희선은 “정말 좋았다. ‘나인 룸’에서 경쟁을 하던 사이라서. 이번에도 이런 역할을 맡으니까 몸에 좋은 거는 다 사다가 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서 너무 감사하고 목이 좀 약해서 걱정도 많이 하고, 추워서 그랬는데, 몸에 좋다는 걸 늘 사다주신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고백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내일’로 웹툰을 찢는 매력을 보여줄 로운은 “웹툰을 찢는 게 취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웹툰을 재밌게 봐서 혹시 이게 드라마화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있었는데 감사하게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다. 최준웅의 매력은 일단 착하다. 그 과정이 서툴뿐이지 심성은 착한 친구여서 그 부분이 제일 매력이지 않을까. 준웅이 때문에 사건이 일어나서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웅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선하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앞서 성치욱 감독은 ‘카이로스’ 속 시간과 방영 시간을 일치시키는 섬세한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카이로스’를 포함해서 공동 연출을 하면서 내가 뭘 한다기보다 배우들과 작품에서 하려고 하는 이야기들을 조금 더 어떻게 하면 전달할 수 있을까,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배우들의 감정과 우리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다른 것보다 웹툰을 찢고 나온 네 분의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디테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자신했다.
김태윤 감독은 “일단 매체가 다르다. 웹툰을 대본화하고 영상화하는 작업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웹툰에서는 자살을 하는 자들의 사연이 주가 되었다면, 우리는 그 사연을 가진 분들을 이 주인공이 어떻게 해결을 하나 쪽으로 가닥을 잡아 만들게 됐다. 그런 부분이 웹툰과 다른 지점이지 않을까”하고 차별화 포인트를 공개했다.
김희선은 “저승사자 하면 이승에 있는 사람을 데려가는 역할, 우리가 늘 본 건 ‘전설의 고향’에서 갓을 쓴 모습 아니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역할인데, 죽으려는 자를 막는, 살리려는 저승사자를 본 적은 없을 거다. 그런 점이 큰 것 같다. 워낙 사회가 어려워지고 안좋은 생각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들은 천국을 못간다더라. 지옥을 간다더라. 그러다 보니까 지옥이 너무 넘쳐나는 거다.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방안을 낸 게 살려야하는 거다. 좀 덜 오게. 그래서 미션을 줘서 이승에 보낸 건데,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사람을 살리려는 명분을 가지고 이승에서 활동을 하는데”라며 “내가 생각하는 저승사자,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더라. 따뜻한 말 한마디, 아무말 안해도 옆에 있어도 소소하게 위안이 되는 사람들인 거다.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더 가끔은 어쩌다 보면 짠하다. 에피소드들에 나오는 주인공 사연들 보면 김희선으로서 짠할 때가 많고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다. 스스로 가끔 ‘나한테 하는 말인가?’ 할 때도 있었다”라고 신경 쓴 부분을 고백했다.
↑ ‘내일’ 제작발표회 사진=MBC |
이수혁은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옷도 평범하게 입고, 사람 냄새나는 저승사자들인 것 같다. 웹툰 안에서 워낙 좋은 에피소드들이 많고 그것들 중에서 드라마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로 촬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좋은 에피소드들이 주는 좋은 메시지들을 많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웹툰은 봤다. 박중길 역을 보고 다크서클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전과는 색다른 매력을 예고한 김희선은 “지금까지 22번째 재발견이 되고 있다. 무슨 작품을 할 때마다 재발견이라고 하는데, ‘내일’은 진짜 23번째 재발견이 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제껏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굉장히 어려운 현장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캔디형 인간을 많이 했다. 누가 괴롭혀도 그 사람을 욕하지 않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런 역할을 늘 해왔다. 나한테 나쁜 짓을 굳이 안했지만,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내가 때리고 벌을 징할 수 있는 역할은 처음이라, 내 역할을 너무 사이다더라. 고구마만 하더라 사이다를 처음 먹었다. 다시 23번째 재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지온은 “흔히 생각하는 저승사자의 모습이 있지 않나. 피부가 그렇게 밝지 않아서, 톤을 업! 업! 업! 시키는 걸 많이 신경썼다”라고 밝혔고, 박경림이 “21호 정도로 맞춘거냐”라고 질문하자 그는 “호수는 살펴보지 못했는데 확인해보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수혁은 “박중길 역은 원리원칙적이고 딱 떨어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슈트를 많이 입고 나온다. 아무래도 저승사자이다 보니까 어두운 계열을 많이 입게 되는 것 같다. 가장 중점을 두려고 하는 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원작이 있어서, 어떻게 실사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도포를 입고 나온다. 저게 굉장히 재밌더라. 스타일링 처음 회의를 할 때 슈트 위에다 한국의 한복을 같이 조화롭게 하는 지점이 웹툰에도 있었지만, 실제로도 보여드리면 한국만의 저승사자가 되지 않을까 해서 중요한 스토리여서 잘 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희선과 함께 호흡을 맞춘 이수혁, 윤지온은 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은 김희선에 대해 극찬했다.
특히 이수혁은 “너무 여러번 반복하니까 농담 같이 들릴 수 있는데 너무 아름다우시고 내가 어릴 때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이렇게 배우라는 꿈을 꾸게 만들어준 분 중 하나다. 같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현장에서도 편하게 해주시고, 제작발표회 분위기만 봐도, 현장에서 이 에너지 그대로시다. 보시는 분들이 현장에서 에너지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가장 큰 게 김희선 선배다”라고 밝혔고, 윤지온은 “차가울 줄 알았는데 ‘너가 륭구야?’ 하면서 주먹인사를 해주셨다. 마음이 녹았다. 그때부터 희선바라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지온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사연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도 관심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이수혁은 “몇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어렵고, 보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게 많아질 것 같다. 여러 에피소드에서 주는 스토리와 내용들이 있기 때문에 보시면서 좋은 지점들을 한 번쯤은 생각해보실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로운은 “준웅이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확실히 있다. 히어로 같은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다 히어로가 아니지 않나. 평범한 사람들이지 않나.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살린다고 생각한다. 다름을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