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아홉. 사진 ㅣJTBC |
31일 밤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 연출 김상호/ 제작 JTBC스튜디오, 롯데컬처웍스) 최종회에서는 차미조(손예진 분)와 장주희(김지현 분)로 인해 행복한 눈물을 쏟은 정찬영(전미도 분)의 특별한 시간이 펼쳐져 먹먹한 감동을 줬다. 이날 방송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8.12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서른, 아홉’은 ‘신나는 시한부’, ‘버킷리스트’라는 소재를 통해 여타의 드라마들과 다른 결의 감동을 선사, 세 친구의 우정 행보를 끝까지 응원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버킷리스트를 통해 고대하던 소망을 이루면서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삶의 아이러니함과 그 속에서 부딪쳐야 하는 고단함까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을 반영해 현실 공감을 더했다.
여기에 찐친 케미를 보여준 배우 손예진(차미조 역), 전미도(정찬영 역), 김지현(장주희 역)의 섬세한 연기력과 연우진(김선우 분), 이무생(김진석 역), 이태환(박현준 역) 등 캐릭터에 온전히 젖어 든 배우들의 열연이 감동을 배가시켰다.
↑ 마지막회 주요 장면. 사진 ㅣJTBC |
그러던 중 브런치 카페에 온 정찬영은 반가운 옛 친구를 발견하고는 이내 이곳에 있는 이들이 모두 아는 사람임을 깨달았다. 바로 자신이 준 부고 리스트를 차미조와 장주희(김지현 분)가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 모두를 불러 모았기 때문. 밥 한 번 먹자고 하면 밥 먹고 싶은 정찬영의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덕분에 마지막 인사를 전하게 된 정찬영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사함을 ‘충분한 삶이었다’라는 말로 전한 뒤 봄날, 먼 곳으로 떠났다.
정찬영이 떠난 후 차미조와 장주희는 ‘찬영이 부모님 생일에 양평 가기’, ‘건강검진 챙기기’, ‘2주에 한 번 김진석(이무생 분)과 삼겹살에 소주 먹기’ 등 정찬영과 한 약속들을 수행하며 마흔을 지냈다. 여전히 정찬영의 부재가 익숙하진 않지만 그녀가 남긴 몫을 채우며 허전함을 대신했다.
어느덧 모두가 기다려온 정찬영의 영화도 개봉됐지만 차미조는 선뜻 영화를 볼 결심이 서지 않았다. 개봉하면 별점을 주기로 했는데, 유독 이 약속만큼은 망설여졌다. 이런 그녀에게 장주희는 예전 정찬영이 부탁했던 선물을 전했다. 카드에 쓰인 글씨체만 봐도 정찬영이 보낸 것임을 안 차미조는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녀가 남긴 영상 편지를 열었다.
영상 속 정찬영의 편지에는 고척역에서 처음 만난 열여덟 차미조를 회상하며, 마흔 살의 안부, 특별한 장례식에 대한 고마움, 먼저 떠난 미안함과 아쉬움 등 애틋함이 가득 묻어났다. 이어 “나한테 너는 있잖아... 아주아주 친밀하고 아주아주 소중해. 그러니까 나도 너를 친애한다는 말이야”라며 못다 한 이야기를 전했다.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웃고 있는 정찬영과 펑펑 우는 차미조의 모습이 시리고도 아름답게 펼쳐졌다.
차미조는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는 마흔의 삶을 담담하게 전하며 “몇 살쯤 되면 너의 부재에 익숙해질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아. 셋이었던 우리가 둘이 되어서 너를 그리워해. 찬영아, 많이 보고 싶어”라며 편
한편, 드라마가 종영하던 날 손예진은 현빈과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서른, 아홉’은 손예진의 싱글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됐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