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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하가 '파친코'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사진|애플TV |
KBS2 드라마 ‘학교 2017’, MBC ‘검법남녀’, 영화 ‘봄이가도’ ‘콜’ 등에 출연한 배우 김민하(27)가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로 첫 주연을 맡아 도전에 나섰다.
김민하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에서 젊은 시절의 선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김민하는 4개월 간의 오디션을 거쳐 ‘파친코’에 합류한 소감을 묻자 “길었는데 짧게 느껴지기도 했다. 후루룩 지나간 느낌”이라며 “연기도 하고 인터뷰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케미스트리를 보기도 했고, 이제껏 접하지 못한 오디션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 진짜 최선을 다해서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했는데, 사실 제가 항상 했던 건 명상이었다. 명상을 하고 마음을 비웠다. 영혼을 갈아 넣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욕심을 버리려고 했다. 뭔가 더 하려고 하고 그런 마음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욕심을 버리고 솔직하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민하는 “부담감을 느꼈을 때는 촬영 초반이다.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과 내가 저 정도로 잘하는 건 아닌데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흔들렸던 시기가 있었다. 거기에 빠져들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자신감을 빨리 회복하려 했다. 주변에서 진짜 많이 도와주셨고, 지금은 큰 부담감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김민하는 선자를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그 장면에 존재하고 거기에 솔직해지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여야겠다고 노력하지 않고 선자의 상황에 들어가려 노력했고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하며 어려웠던 부분은 감히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다. 선자가 출산하는 부분이었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표현해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숙집에서 걸레질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는 집에서 청소기로 청소해서 걸레질을 못 해 혼났다. 예상치 못한 그런 부분에서도 작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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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친코' 포스터. 사진|애플TV |
사투리 연기는 어땠을까. 그는 “힘들었다. 서울에서 자라왔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사투리를 막연하게 듣기만 했는데 디테일하게 연기까지 하려니까 고민이 많았다. 사투리 선생님께서 계속 코칭을 해주셨고 친구나 지인 중에 영도에 살던 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그렇게 헤쳐나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외할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그 시절을 직접 살아오셨기에 귀찮을 만큼 많이 물어봤다. 당시 어떤 걸 느끼시고 어떤 생각을 하셨고 이런 걸 많이 접하면서 그때 감정을 많이 담아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엄마 역할의 양진과 함께했던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서로 연기를 준비했던 것 2~3배 이상으로 나온 에너지를 잊지 못한다. 일상 대화부터 눈물 없이는 못 보는 대화까지 모두 기억에 남는다”고 답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하는 외신과 영어 인터뷰 영상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는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제가 영어 교수가 되길 바랐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나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보는 걸 좋아했는데 외화를 볼 때 무조건 자막 없이 봤고, 원작 있는 영화를 볼 때 원서를 먼저 봐야 하는 빡빡한 룰이 있었다. 영어학원도 3~4개를 다니고 어학연수도 짧게 다녀왔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아했고, 영어 공부를 계속해 온 것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현지에서 ‘파친코’가 호평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롤링 스톤은 “예술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룬다.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고 호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김민하는 “아침에 눈을 떴는데 반응이 나온 걸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좋아해줘서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했고 그러면서 뿌듯하기도 했다. 이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더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김민하가 유창한 영어 실력의 비결을 밝혔다. 사진|애플TV |
그는 “사실 제가 많이 소심하고 목소리도 작고 혼잣말도 많이 하는데 ‘파친코’를 하면서 스스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게 됐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고 하루하루 촬영하면서 하나라도 안 배워간 적이 없을 만큼 많이 배웠다. 이 작품은 저한테까지도 마음을 열게끔 해준 선물 같은 존재였다. 제 마음이 더 열린 만큼 넓은 시야와 스펙트럼으로 배우로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김민하는 “‘파친코’는 알맹이가 아름답고 무게감이 있는 작품”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공감할 만한
‘파친코’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