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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구척장신과 탑걸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기준 구척장신은 2승2패로 3위, 원더우먼과 함께 슈퍼리그 진출 티켓을 두고 경쟁하는 상태이며, 탑걸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척장신은 리그 초반 2승으로 기세를 이어가다 2연패를 기록했다. 아이린은 "정신 차리라는 채찍질인 것 같다. 우리는 정신을 안 차리면 망신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진경도 "저흰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다. 마지막 경기 진짜 피를 토하는 한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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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감독은 "유빈이랑 바다가 엄청 적극적이다. 엄청 들이대고 타이트하게 막 압박한다. 근데 우리도 같이하면 된다"며 "이상하게 세번째, 네번째 경기부터는 우리가 아무런 파괴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주장 이현이는 "우리가 리그 시작한 지 3~4달 밖에 안 됐는데, 우리가 원더우먼 이기고 아나콘다 이기면서 머리가 커진 거다. 우리가 프로만큼 한다고 착각한 거다. 아니거든. 우리 잘하지 않는다. 우리 건방져졌다"고 스스로에 대해 혹평했다.
마지막 김보경의 킥인, 공은 이현이 머리를 맞고 골문에 들어갈 뻔 했으나 아이린이 명품 선방으로 쳐냈다.
마지막 탑걸의 코너킥 찬스, 아이린이 지키는 구척장신 골대 앞은 전쟁터로 변했다. 하지만 김보경의 크로스는 그대로 날아갔다. 남은 시간은 1분,
이윽고 경기 당일, 백지훈 감독은 "사실 액셔니스타가 굉장히 잘하는 팀인데 탑걸이 그 팀을 상대로 하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고, 오늘 꼭 이겨서 경우의 수가 아닌 우리 자력으로 슈퍼리그 진출할 수 있도록, 우리 구척장신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탑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편을 강하고 빠르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구척장신도 막강한 화력을 뽐내 막상막하였다. 탑걸은 계속해서 공격 주도권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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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는 "원래 아팠던 데"라며 호소했다. 현영민과 이영표는 "원래 저럴 때 많이 다친다. 볼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 말했다.
이현이가 전반 막판 강력한 골 기회를 가졌으나 모서리에 맞고 빗나가고 말았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수근은 "내가 말한 게 바로 저거다. 주춤하기보단 킥력 있으니 바로 때리니까 위협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영표도 "저거 한 방이 있다. 그래서 현이를 맨투맨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곧 0대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현영민 감독은 "이 경기 약간 빅 경기"라며 감탄했고, 이영표도 "내용이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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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이 김보경에게, 김보경이 문별에게 이어주며 3자 패스가 이뤄졌다. 배성재도 "3자 패스"라며 감탄했고, 이영표도 "골때녀에서 3자 패스 이거 처음 나온 것"이라며 웃었다.
탑걸의 킥인은 '차미네이터' 차수민이 걷어냈고, 이현이가 연결한 공은 유빈이 수비했다.
이어 김보경의 좋은 위치에서의 킥인, 탑걸 선수들은 "천천히 하라"며 침착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유빈의 강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이후 아이린이 골킥한 볼이 점프했던 바다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골문에 들어갔다. 이현이는 "완벽한 골이었다"며 기뻐했지만, 탑걸 팀 분위기는 급격히 냉랭해졌다.
경기 종료 5분 전, 마지막 킥인에서 김진경은 실수로 주심을 맞춰버렸다. 김진경은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이수근은 웃으며 "이거 퇴장 줘야 한다"고 농담했다. 김진경은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며 안절부절 못했고, 주심은 "다시 차시면 된다"며 웃었다.
구척장신의 킥인을 김보경이 받아 공을 몰았고, 골대 주변엔 아이린 뿐이었지만 볼이 안타깝게 빗나가고 말았다.
FC구척장신 선수들은 끝까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1대0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한편 바다는 의도치 않게 패배의 주역이 되어버린 상황. 바다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던 그 시간들이 그 한 순간에 그렇게 된 게 너무 미안했다"며 "마지막 경기였다는 게 더 미안했다"며 오열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