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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4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코다`. 제공|애플TV+ |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애플TV+ 영화 ‘코다’(감독 션 헤이더)가 수상했다. 2017년 아마존 스튜디오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가 OTT 작품상 첫 후보에 오른 이후 5년 만. 그동안 넷플릭스 영화들이 줄곧 아카데미 문을 두드렸으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화 중 첫 작품상의 기록은 애플에 돌아갔다.
28일(한국시간)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코다’는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트로이 코처) 등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후보에 오른 3개 부문 모두에서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오스카 릴레이 초반에는 넷플릭스 영화 ‘파워 오브 도그’로 분위기가 쏠렸다. 하지만 ‘코다’가 미국 프로듀서 조합의 최우수 작품상, 미국 배우 조합의 최고상인 앙상블상, 미국 작가 조합의 각색상 등을 석권하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미국 프로듀서, 배우, 작가 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리기 때문.
결국 ‘코다’는 ‘파워 오브 도그’를 비롯해 ‘벨파스트’ ‘돈 룩 업’ ‘드라이브 마이 카’ ‘듄’ ‘킹 리차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메어 앨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을 제치고 작품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국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등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쓴 청각 장애인이자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는 오스카 남우조연상까지 품에 안았다.
특히 그가 남우조연상을 받는 장면은 시상식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은 남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뒤, 트로이 코처 수상 발표 당시 수화를 사용해 감동을 안겼다. 또 트로이 코처가 수화로 수상 소감을 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는 등 특급 센스를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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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최초로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코다’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받으며 수상 릴레이를 이어왔다. 당시 애플TV+는 선댄스 영화제 사상 최고 판매액인 2500만 달러(약 280억 원)에 ‘코다’를 구매했다.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2014)를 각색한 이 작품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과 세상을 연결하는 코다 루비를 주인공으로 해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다. 코다는 농인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를 의미하며, 청인 코다는 어렸을 때부터 수어와 음성 언어를 구사하며 농인 커뮤니티 가족과 청인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극 중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루비는 합창단 선생님의 제안으로 마일스와 듀엣 콘서트, 버클리 음대 오디션 기회를 얻게 되지만, 자신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꿈 사이에서 고민한다.
‘코다’는 상호의존적일 수밖에 없는 농인 가족과 코다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 그리고 사랑을 그려낸다. 루비가 부르는 노래의 아름다움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의 상황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도록 고요한 세상을 연출해 감동을 전달한다. 특히 ‘라라랜드’ 음악 감독 마리우스 드 브리스와 음악 프로듀서 닉 백스터가 편곡한 곡들로 귀를 즐겁게 만들며, 루비가 살고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의 풍경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루비 그 자체인 청인 배우 에밀리아 존스, ‘싱 스트리트’의 퍼디아 월시 필로, 농인 배우 말리 매트린, 트로이 코처, 다니엘 듀런트 등의 현실감 넘
IPTV(KT olleh tv, SK Btv, LG U+tv)와 홈초이스, Seezn, U+모바일tv, 스카이라이프, wavve, 네이버 시리즈 온, TVING, 구글 플레이, 카카오페이지, 씨네폭스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