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영화 '코다' 포스터 |
애플TV+ ‘코다’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트리밍 영화 중 처음으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코다’는 각색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코다’가 28일 오전(한국시간)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코다’는 ‘벨파스트’ ‘돈룩업’ ‘드라이브 마이 카’ ‘듄’ ‘킹 리차드’ ‘리코리쉬 피자’ ‘나이트메어 앨리’, ‘파워 오브 도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과 경합 끝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 ‘돈 룩 업’, HBO 맥스의 ‘듄’ ‘킹 리처드’ 등 다른 OTT 작품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코다’ 팀은 “‘코다’라는 영화로 새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이다. 다른 후보자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 당신들과 올라서 영광이었다”며 기쁨을 누렸다.
원작 ‘마리클 벨리에’를 각색한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어느 여름날, 우연히 노래와 사랑에 빠지면서 꿈을 향해 달리는 감동 가득한 뮤직 드라마를 담았다.
‘코다’는 이날 각색상과 함께 청각 장애인이자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트로이 코처 수상은 지난해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시상해 눈길을 끌었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오늘 할리우드 다시 오게 돼서 기쁘다”며 “제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네가 심는 대로 거둔다고, 저희 엄마가 말을 잘 들은 것 같다”면서 “작년에 제가 사실 제 이름이 제대로 발음 안 되는 것에 대해 한 소리 했는데 죄송하다. 왜냐하면 제가 이번에 후보자님들의 이름을 보니 참 이름 발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미리 발음 실수에 대해서 사과 말씀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여정은 트로이 코처가 수화로 수상 소감을 할 수 있도록 트로피를 들어주는 등 센스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듄’은 우주에서 가장 귀한 자원의 생산지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을 두고 벌이는 거대한 전쟁과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담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듄’은 음향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6관왕에 올랐다.
해프닝도 있었다. 영화 ‘킹 리차드’로 생애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의 폭행 사건이다.
윌 스미스는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등장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아내에 대한 농담을 하자, 무대로 올라 크리스 록을 폭행했다. 또 자리에 돌아간 뒤 욕설과 함께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마”라고 외쳤다. 이와 관련 시상식을 중계하던 안현모는 “크리스 록의 농담의 강도가 좀 셌다. 윌 스미스 아내 이름을 언급해서 그가 언짢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는 눈물을 흘리며 수상 소감을 이어가며 “아카데미 측과 모든 동료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윤여정이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등 한국 영화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아쉽게도 한국 영화가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무대에서는 시상자로 초청된 윤여정을 비롯해 일본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 윌 스미스 사진|영화 '킹 리차드' 스틸 |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및 수상자>
▲작품상=‘코다’
▲여우주연상=‘디 아이즈 오브 타미 페이’ 제시카 차스테인
▲남우주연상=‘킹 리차드’ 윌 스미스
▲감독상=‘파워 오브 도그’ 제인 캠피온
▲주제가상=‘007 노 타임 투 다이’의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미술상=‘듄’ 파트리스 베르메트
▲장편다큐멘터리상=‘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편집상=‘듄’ 조 워커
▲음악상=‘듄’ 한스 짐버
▲각색상=‘코다’ 션 헤이더
▲각본상=‘벨파스트’ 케네스 브래너
▲의상상=‘크루엘라’ 제니 비번
▲단편영화상=‘더 롱 굿바이’
▲국제장편영화상=‘드라이브 마이 카’
▲남우조연상=‘코다’ 트로이 코처
▲단
▲장편애니메이션상=‘엔칸토: 마법의 세계’
▲시각효과상=‘듄’ 폴 램버트 외
▲단편다큐멘터리상='더 퀸 오브 바스켓볼'
▲촬영상=‘듄’ 그레이그 프레이저
▲음향상=‘듄’ 맥 루스 외
▲여우조연상=‘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아리아나 드보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