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윌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
28일 오전(한국시간)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된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킹 리차드 의 윌 스미스가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킹 리차드’ 윌 스미스는 ‘비잉 더 리카르도스’ 하비에르 바르뎀, ‘파워 오브 도그’ 베네딕트 컴버배치, ‘틱, 틱... 붐!’ 앤드류 가필드, ‘맥베스의 비극’ 덴젤 워싱턴 등과 경합했다.
윌 스미스는 “리처드는 정말 너무나도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저의 삶의 이 시점에서 이 순간에 저는 너무 감동으로 벅차다. 제가 이런 역할을 이 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돼서 소명이라고 느껴진다. 영화를 만들게 된 것, 이 영화를 만들게 되면서 언지뉴 엘릭스를 보호했다. 그는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섬세하고 멋진 사람이다. 저는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할 것으로 명받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보호할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서 비난도 감수해야 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하는 순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윌 스미스는 “덴젤 워싱턴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할 때 악마의 유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했다. 일종의 통로가 됐다. 사랑의 통로가 되고자 한다. 비너스 세레나 자매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윌리엄스 가족 모든 분들에게 당신들의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게 신뢰해준 것에 감사하다. 제가 일종의 사랑 대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아카데미 측과 모든 동료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윌 스미스는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등장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아내에 대한 농담을 하자, 무대로 올라 크리스 록을 폭행했다. 또 자리에 돌아간 뒤 욕설과 함께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마”라고 외쳤다.
눈물을 보인 윌 스미스는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제가 우는 것은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제가 우는 것은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다. 우리 모든 동료 배우들, 그리고 현장 스태프 분들, 윌리엄스 가족분들 너무 감사하다. 저희 아버지도 리처드 윌리엄스 님처럼 유별난 아버지였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 때문에 미친 짓을 하게 된다. 저희 어머니가 지금 이순간을 느끼는데, 어미니께도 소감을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 어머니는 뜨개질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렇게 저희 어머니를 사랑하고 돌봐 드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제 아내, 이 영광을 제게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킹 리차드’는 테니스계 슈퍼스타 자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윤여정이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최초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는 등 한국 영화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아쉽게도 한국 영화가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무대에서는 시상자로 초청된 윤여정을 비롯해 일본의 거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에 출연한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 등을 만날 수 있다.
‘아카데미상’은
이날 시상식 중계의 진행은 인기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스타 통역사 안현모가 맡았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