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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친코' 포스터 사진|애플TV |
기대 그 이상이다. ‘파친코’가 한 가족의 연대기와 대한민국의 역사를 생생하게 녹여내며 감동을 선사했다.
25일 1~3회가 공개된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소설가 이민진이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했다.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 박소희 정인지 노상현 등이 출연했다.
‘파친코’를 향한 해외 언론의 호평은 거짓이 아니었다. 앞서 유력 매체 롤링 스톤은 ‘파친코’에 대해 “예술적이고 우아한 방식으로 주제를 다룬다. 원작 소설의 촘촘함과 영상물 특유의 장점이 완벽하게 결합했다”라고 호평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강렬하게 마음을 뒤흔드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라고 치켜세웠다. 또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1천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파친코’는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선자의 부모님과 어린 선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젊은 선자와 늙은 선자의 시간대를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여기에 선자의 손자이자 야망 넘치는 솔로몬 백의 삶을 녹여내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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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친코' 스틸. 사진|애플TV |
선자를 향한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이 마음을 울렁이게 만든다.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 순사에게 끌려가며 뱃노래를 부르는 신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선자가 첫사랑 한수를 만나 느끼는 설렘, 그리고 선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하숙집을 찾아온 이삭과의 관계 등 풍성한 이야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전후 시대를 완벽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한복, 시장, 사투리 등 그 시절 풍경을 고스란히 소환해 몰입감을 높인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연기 구멍이 없다. ‘파친코’를 통해 첫 주연을 맡은 김민하는 젊은 선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맑은 외모, 깊은 눈빛, 다채로운 표정 등을 바탕으로 선자의 감정과 이야기를 차지게 소화하며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늙은 선자 역의 윤여정도 관록의 연기를 보여준다. 어린 선자를 연기한 아역 배우 전유나도 초반부를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로코킹’으로 불리며 주로 로맨스 장르에서 활약한 이민호의 변신도 빼놓을 수 없다. 젊은 선자의 마음을 훔치는 야망 넘치는 한수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선자의 또 다른 남자 이삭 역의 노상현도 눈에 띈다. 선자의 어머니를 연기한 정인지, 선자 아버지 배우까지 등 누구하나 허투루 연기하는 사람이 없다. 모두가 제 몫을 다한다.
왜 전편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아쉬울 정도다. 눈길을 끄는 오프닝부터 영상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