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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하. 사진|애플TV+ |
이날 한 누리꾼은 커뮤니티에 “‘파친코’에 나온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한국 할머니들 도촬 사진 찍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작성자는 “배우 진하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로 만든 홈페이지에 한국 할머니들의 도촬 사진을 올렸다. 불법 촬영 사진과 자기 코멘트를 2010년부터 2011년까지 2년 간 올렸고, 2022년 현재까지 10년 넘게 공개해놨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하철 등에서 불법 촬영한 할머니들의 사진을 올려둔 걸 볼 수는 있지만, 사진마다 코멘트를 달아 놨다.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성희롱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진하의 SNS 바이오란에 적어 놓은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하면 그가 2010년 7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직접 촬영하고 게시한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수십 명의 한국인 할머니들의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올라가 있다.
그는 “섹시한 매력을 뽐내는 모델이다", "도발적인 모델과 일하며 욕정을 통제하기 힘들었다", "그녀의 몸 전체에 있는 점들을 연결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 등 성희롱 코멘트를 서슴없이 달았고, 일부 특정 할머니들에 대해서는 "김정일 여동생" "오리처럼 생겼다" 등 선을 넘은 무례한 언행으로 불쾌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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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진하(왼쪽)그가 몰래 찍은 할머니 사진. 사진|애플TV+, 진하 홈페이지 |
이 작품은 미국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일찌감치 찬사를 받았고, 미국의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신선도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이후 업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애플 TV+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국경을 넘어, 국내에서는 더욱 진한 여운과 자부심을 느낄 만한 완성도를 지녔지만 예상치 못한 ‘X맨’의 등장에 불편한 꼬리표를, 골치 아픈 장애물을 넘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미 오롯이 작품 자체에만 집중하기엔 어려울 정도로 민감하고도 엽기적인 이슈가 작품의 이미지를 뒤덮고 있다.
사실상 내부에서도 속수무책이다. ‘파친코’ 관계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작품 외 이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이미 작품이 공개된 만큼 ‘파친코’ 관련 일정은 예정대로 모두 진행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아주 깊은 한 숨과 함께.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