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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초등학교 입학식을 맞은 우경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은영 박사는 우경이 입학식을 앞두고 "첫번째로 등하굣길을 꼭 여러 번 왔다갔다 해봐야 한다. 횡단보도, 신호등을 알려줘야 한다. 가는 길 사각지대가 있으면 아이에게 몸에 배게 연습시켜줘야 한다"고 일렀다. 이어 "두번째는 화장실 사용법이다. 제일 중요한 것 첫째는 마려우면 간다는 것"이라 말했다.
대망의 입학식 날, 우경이는 아침부터 잔뜩 짜증을 부리며 예민하게 굴었다. 이에 오 박사는 우경이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한편 첫딸 서윤이는 혼자서 등교 준비를 척척 하고 오 박사의 싸인을 부적처럼 지닌 모습에 흐뭇함을 자아냈다.
우경이는 등교 40분 전, 엄마 이지현에게 "학교를 꼭 가게 하고 싶으면 게임을 시켜달라"고 말했다. 이지현은 "학교 끝나고 게임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우경이는 "그럼 학교 안 가겠다"며 등교 거부를 선언했다.
우경이는 옷 투정을 하며 이지현이 입힌 옷을 연신 벗어던졌다. 오 박사는 "매번 외출할 때마다 저런 편이냐"고 물었고, 이지현은 그렇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보통 아이들도 학교 입학 첫날, 또는 일주일은 긴장하고 있다. 아주 편안한 상태를 0이라고 보면 보통 아이들이 환경이 바뀌었을 때 느끼는 불안함을 2~3정도라고 본다면, 우경이는 한 9정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 박사는 "그걸 걱정된다고 표현하는 게 아니라, 옷이 마음에 안 든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게 엄청나게 긴장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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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이는 미리 약속된 만남을 마음대로 깨고, 새로운 약속을 잡아버렸다며 대뜸 거부했다. 우경이는 급기야 약속을 거부하며 길바닥에 주저앉았고, 이지현에게 발길질을 시작했다.
우경이는 친구와 친구 엄마가 있는 길거리에서 엄마를 때리다가 이지현의 머리채까지 잡아챘다. 이에 친구 엄마까지 우경이에게 "이건 아니"라며 화를 냈다.
우경이는 길바닥에 드러누우며 저항했고, 겉옷까지 팽개쳤다. 이지현은 또다시 우경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오 박사는 "일단 이유를 불문하고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고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건 응급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근데 제가 우려하는 건, 우경이는 새로운 걸 접했을 때 굉장히 예민해지는데, 이 아이는 늘 자기의 불안감을 자기가 제안한 방법으로 제어하려고 한다. 자기 방식이 통하지 않으면 스스로 진정하는 방법을 모른다. 근데 늘 뜻대로만 될 수 없다. 교실에서도 어쩔 수 없이 긴장감을 견뎠을 거다.
오 박사는 "우경이는 본인이 소화 안 되는 과도한 감정까진 맞는데, 유사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보통 엄마에게 해달라고 표현하는 반면, 우경이는 내가 하고싶다는 걸 왜 못하게 하냐고 분노한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자신의 의사만 강조하고 고집하는 우경이에게 심각성을 느끼고, 우경이를 직접 만나는 1:1 현장 코칭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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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이 오 박사의 코칭대로 말하려고 해도, 우경이는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하라"며 말을 싹둑 잘랐다. 오 박사는 이지현이 너무 슬픈 표정이라는 것도 지적했다.
이윽고 우경이는 분노에 가득차서 소리를 크게 질렀고, 흥분해서 엄마 쪽으로 다가갔다. 이어 엄마의 몸을 잡고 흔들었다. 우경이는 엄마가 평소와 달리 단호하게 말하자, 괴로워하며 울부짖었다.
오 박사는 "엄마 때리면 안되니 뒤로 물러서라"고 지적했지만, 우경이는 말을 듣지 않고 엄마를 밀었다. 이어 엄마를 있는 힘껏 발로 차기 시작했다.
우경이는 이 상황을 말리려 일어선 오 박사까지 때리며 세게 반항했다. 오 박사가 계속 우경이를 저지하자, 우경이는 싫다고 물러서면서 오 박사를 때렸다.
오 박사는 반복해서 "사람을 때리는 건 절대 안되는 것"이라며 이지현에게 "아이가 때리는 걸 절대 허용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지현은 눈물을 머금고서 우경이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했고, 우경이는 급기야 "대답만 해달라"며 절규했다. 오 박사는 계속해서 대답을 요구해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지현은 "말하지 말고 기다리라"며 정확하게 지시했고, 우경이는 조금씩 조용해져 갔다. 우경이는 "이 사람들 다 쓸모없다"며 자리를 떠났다.
오 박사는 "아이가 빨리 말해, 대답하라는 걸 따르면 통제권이 아이한테 가는 것"이라며 이지현을 다시 한번 교육했다.
오 박사는 울먹이는 이지현에 "애걸하지 마라. 가르치는 과정"이라고 말했지만, 이지현은 또다시 눈물을 보였다. 오 박사는 반복해서 "애걸복걸하지 마라"고 했다.
오 박사는 단호하고 분명한 말투로 "조용하고 기다리라"며 지시했고, 이지현에게는 "수학을 잘하고 한글을 빨리 깨치는 건 하나도 안 중요하다"며 "다른 사람을 해치는 건 절대 안되는 행동"이라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이어 그는 "우경이가 이지현씨 아들이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된다. 이렇게 사람을 해치고 때리는 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이걸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정말 안 되는 거다. 누가 가르쳐야 하냐"고 말했다.
우경이는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걸 정말 모르냐"는 오 박사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오 박사는 "너 엄마를 때리고 나면 즐겁고 속이 후련하냐. 엄마 때리고 나면 어떠냐"고 물었고, 우경이는 "속상하다"고 답했다.
오 박사는 "그런 미안한 마음을 너무 많이 느끼면 그게 너한테 안 좋기 때문에, 그래서 손 잡은 거다"라고 가르쳤다.
이지현은 오 박사의 지시대로 우경이에게 가르쳤다. 그는 "아무리 우경이가 화나고 억울해도 절대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 앞으로 집에서도 우경이랑 엄마랑 거리를 두고 얘기할 것"이라 말했다.
홍현희는 오 박사의 코칭을 보며 "단호하면서 일정한 목소리 톤, 카리스마,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기다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오 박사는 "원래는 우경이와 편하게 대화하려고 만난 자리였다. 시작 전에 갑자기 우경이가 난리를 치며 악을 썼고, 엄마한테 달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가 아닌 폭력에 대한 훈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아이가 말을 해보라고 소리칠 때 엄마가 대답하면 훈육에 필요한 부모의 지도력과 통제권을 잃어버리는 거다.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반나절 넘는 시간을 현장 코칭에 애쓰며 그래도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뒤로 물러앉으라고 할 때 조금 물러앉는 모습을 보였다"며 "마무리 후 제가 퇴근하려는데, 우경이가 내게 예의바르게 인사하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지현
이에 오 박사는 "만 3세로 리셋하는 게 필요하다. 아기처럼 대하라는 게 아니다. 36개월은 자기 조절을 배우는 나이다. 이때부터 아이가 인간의 도리를 배우는 시기다. 우경이는 구멍이 나있는 부분이 있다. 만 3세로 돌려보자"고 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