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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 투 더 그라운드'. 사진|MBN |
MBN '빽 투 더 그라운드'는 한 시절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 스타들의 화려한 복귀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다.
25일 낮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빽 투 더 그라운드' 연출자 유일용 PD는 "현재 스포츠 예능은 본인의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에 도전하고 있는 것인데, 나는 이 프로그램을 떠올릴 때 내가 정말 보고 싶은 모습을 생각했다"면서 "내가 추억하던 선수들이 다시 모이는 모습을 상상하니 설레더라"고 야구 선수들이 하는 야구 예능을 론칭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PD는 "매번 촬영할 때마다 마치 내가 팬이 된 것처럼 떨며 보는데 그런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빽 투 더 그라운드'에는 김인식 감독과 송진우 코치를 비롯해 '레전드' 양준혁을 필두로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이 출연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쟁쟁한 선수 라인업을 꾸리게 된 데 대해 유PD는 "일차적으로는 팬의 입장에서 '저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국민 감독님을 모셔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김인식 감독부터 섭외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PD는 "어떻게든 (감독님을) 설득해야 했다. 김인식 감독님을 서너 번 찾아갔고, 감독님이 생각하는 팀과 저희가 생각하는 팀에 큰 차이가 없더라"며 "선수들이 '내가 다시 야구를 못 한다'고 거절할 줄 알았는데, 설렌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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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 투 더 그라운드' 김인식 감독. 사진|MBN |
그는 "걱정되면서도 선수단을 추가하면서, 잘 될까 하는 생각을 반반 갖게 됐다"면서도 "10년 전 일본 레전드와 한국 대표팀과 경기할 때 감독을 맡았었는데, 최종 목표는 일본과의 레전드 시합이라고 해서 한 번 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작하다 보니 점점 팀이 나아지는 재미도 있더라. 현역 때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이 하루하루 기량이 발전되어 잘 하는 모습을 재현하게 되더라. 제일 나이가 많은 양준혁부터 최근 은퇴한 김태균이라던가, 처음에 시합 할 때는 잘 못 하다가 점점 잘 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프로 때와 똑같은 마음이었다. 선수들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아주 집중력 있게 현역 때 하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게, 굉장히 흥미를 끈다. 앞으로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각 선수들은 저마다의 프로그램 참여 계기와 참여 소감을 전했다. 선수단 중 최고 연장자 '양신' 양준혁은 "마흔두 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한 지 12년 됐고 현재 50대 중반"이라며 "현역 때는 정말 배트를 젓가락처럼 돌렸다. 그런데 타석에 서보니 굉장히 무겁더라. 쇳덩어리처럼 무겁더라"고 모처럼 그라운드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양준혁은 이어 "무겁긴 하지만 현역 때 뛰었던 전력질주나 파이팅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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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 투 더 그라운드' 양준혁. 사진|MBN |
현재윤은 "김인식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 안 나올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초5 때 야구를 시작해 27년간 야구하고 은퇴한 지 8년 됐는데, 처음 야구 했을 때의 설렘, 기쁨을 찾은 것 같다. 그리고 훌륭한 선후배들과 야구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는 꿈만 같다. 이 에너지가 야구 유망주들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윤석민은 "부상 때문에 은퇴를 좀 일찍 했는데, 은퇴 후 악몽을 종종 꾼다. 야구하는 꿈이 악몽이다. 이게 현실이 아니니까 가슴이 아프고 술로 화를 풀고 그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프로그램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어깨가 안 좋지만 보강훈련을 해서 다시 하게 됐다"며 "강력한 패스트볼은 아니어도 강력한 슬라이더로 던져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예능감에서 기대할 만한 선수로는 김태균이 지목됐다. 홍성흔은 "(김인식) 감독님이 뛰어나시고, 최근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태균 선수가 돋보인다. 영구결번 선수가 정말 영구결번 선수인지 아니면 영구인지(볼 수 있다)"라며 "예능감 뛰어나고 채태인과의 입담 호흡이 좋다"고 평했다.
김태균은 "최근 예능에서 고도비만 진단을 받았다. 급격히 살이 찌면 불편하다는 걸 다들 아실 거다. 그래서 힘든 건 사실"이라고 프로그램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PD님 감독님께 감사드리는 게, 이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운동을 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덕분에 체중도 줄었고 몸이 근육질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조금씩 더 예전의 기량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태균의 근육 발언에 주위에서는 '일본전 이기면 상의탈의 하자'는 공약 제안이 나왔고, 이에 김태균은 "세리머니 제대로 한 번 하겠다"고 공약을 접수해 환호를 받았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야구와 예능이 조화를 이루며 '야구 예능'의 정석을 보여줄 전망이다. 홍성흔은 "예능이지만 시청자들은 예능만 보고 싶진 않으실 것이다. 선수단에 강조한 것은, 시작되면 정말 선수 때 마음으로, 한국시리즈 선 것처럼 최선 다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면 시청자들이 진정성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이어 "카메라 앞에서 예능도 하지만, 시합장 안에서는 최선을 다하자는 주문을 했다"면서 "시합 장면에서는 멋진 장면 많이 나오니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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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 투 더 그라운드' 이찬원. 사진|MBN |
중계를 위해 준비한 건 무엇일까. 이찬원은 "준비한 건 솔직히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그대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제가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 프로 투수들도 모를 수 있는 보크 규정 12개, 13개까지 다 알고 있다. 그 규정을 다시 한 번 듣고 왔기 때문에, 내가 한 준비라면 일전에 모든 경기에 대한 규정을 숙지하고 온 것 정도 아닌가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빽 투 더 그라운드'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유PD는 "모든 선수들을 섭외할 때의 기억을 못 잊는다. 그 중 한 분이, 니퍼트 선수였는데,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면 어떻겠느냐 했는데 눈가가 촉촉해지더라. 그 눈가를 본 순간 '이 프로그램 잘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PD는 "진짜 진정성 있고, 그라운드에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이 진짜배기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유PD는 "몸이 예전과 달라 몸개그가 나올 수도 있다. 그게 웃기게 보일 수 도 있지만, 덕아웃에 돌아와 실수라는 생각에 표정이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덕아웃에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라며 "진정성과 경기의 재미까지 살리면 한일전까지 이어가서, 야구를 좋아하는 분도 잘 모르는 분도 같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제작발표회 말미, 김인식 감독은 "현역 팀을 맡고 있을 때보다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또 운동장에서 진지하게 하는 모습, 집중력이 너무 좋다. 나이도 들고 하다 보니 야구를 하는 포인트, 구멍구멍을 아는 것이다. 그걸 현역 선수 때보다 훨씬 더 잘 아는 거다. 그렇게 지도자가 되는 건데, 우리가 시합을 하면서도 점점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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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빽 투 더 그라운드'. 사진|MBN |
김태균은 "여기 있는 선수 외에 더 많은 선수들이 나올 수 있으니 시청자분들이 보고싶었었고 그리워했던 선수들의 등장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은퇴하기 2년 전부터 성적이 안 좋았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는데, 여기서 다시 야구를 시작하면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2~3년에 잃었던 내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내가 한창 잘 했을 때 내가 어떤 선수였는지 모르시는 분도 계실테니 그 때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왜 김태균인지 보여드리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대영은 "경기 하면서 선배님들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보시는 분들도 예전 추억 꺼내놓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찬원은 "양준혁 선수가 은퇴하는 경기 때, 저는 그 현장에 있었고,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을 저는 경기장에서 다 봤다. 제 인생의 기억이 있었던 그 순간부터 야구를 좋아했었다. 20년 훌쩍 넘게 야구 사랑했던 팬의 입장으로, 다시 한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오는 29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