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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하우스' 한가인이 GD에 팬심을 드러냈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써클하우스'에서는 "'떡상'에 집착하고 '좋아요'에 중독된 우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가인은 "저는 요즘 중독된 게 다들 하실지 모르겠는데 '당근마켓'이다"며 "온도는 41도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어떻게 하게 됐냐면,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새 상품 검색이 아니라 중고로 먼저 검색한다"며 "(괜찮은 물건이) 있나 보고 있으면 그걸 먼저 사게 되더라.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이 책, 육아 용품을 산다. 아이들이 크면 금방 못 쓰게 되니까 정가의 10%면 살 수 있어 직거래 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냐는 질문에 "마스크 쓰면 잘 모른다. 가끔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기는 "박사님은 어떤 중독? 파마 중독이냐"고 물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집착있는 게 하나 있다. 볼펜이다. 이걸 쥐고 있으면 글도 술술 써지고 기억도 잘 떠오르고, 그래서 꼭 들고 다닌다"고 밝혔다.
이에 노홍철이 "특정 브랜드를 들어야 하냐. 아니면 아무 볼펜이나 가능하냐"고 묻자, 오은영은 "아무거나는 아닌 것 같다. 탁 들었을 때 손목 스냅과 중량감, 그래서 볼펜을 잘 산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던 한가인은 "저도 볼펜 사는 거 너무 좋아한다. 문구류 쇼핑을 너무 좋아한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빨간색이 없으면 불안하다는 빨강이는 빨간 아이템을 부적처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말을 듣던 이승기는 "저도 있다 없어진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무대 올라가기 전에 전자시계로 11시 44분을 봐야 안심이 됐다"며 "이걸 봐야지 오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홍철도 "저도 생일이 3월 31일인데 3시 31분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고 4시 44분을 보면 예감이 불길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사실 징크스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건 문제지만 그렇지 않다는 전제하에서는 그렇게 했을 때 마음이 편하면 그렇게 하는 게 낫다"며 "빨강이님은 빨간색을 입었을 때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는데 본인이 열심히 해서 결과가 좋았던 거다. 빨간색 때문에 좋은 게 아니라"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열심히 해서 세운 공을 왜 빨간색한테 돌리냐. 그 공은 본인 꺼다. 빨강이 님의 이룬 좋은 결과는 본인이 노력한 덕이지 빨간색 때문은 아니다. 반대로 좋지 못한 결과를 마주했을 땐 '내가 좀 더 노력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소액으로 주식을 시작했다는 한탕이는 최소 생활비 빼고는 전재산을 주식에 올인했다고 밝혔다. 한가인은 "상장폐지 3번 당하신 거 보면 우량주 투자는 안 하시는 것 같다"고 물었고, 이에 그는 대기업 투자했지만 소액으로 하기에 수익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한탕이의 경험을 듣던 한가인은 "올해 장이 안 좋으니까 1년 동안 오르던 게 2~3주 만에 다 빠졌다"며 "주식하는 사람들은 다 알지만 못 판다. 왜냐하면 계속 오를 때는 느낌이 좋은데 내가 팔고나면 급등하고, 내가 사면 바로 급락한다"고 공감했다.
한탕이가 이루고 싶은 삶에 대해 듣던 오은영은 "저는 돈이 많은 분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다 행복하지는 않다. 아까 (친목을)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했는데, 만약 돈을 많이 벌어 외제차를 사더라도 누구랑 탈 건지. 돈을 많이 벌어서 고급 레스토랑을 가도 누군가와 같이 먹어야 즐겁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돈을 얼마나 잃었는지 얼마나 벌고 싶은지는 안 중요한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한탕이님이 본인의 에너지와 시간을 오직 주식에만 쏟고 있다"며 "이 나이에 돈만큼 중요한 게 있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저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살았는데 저도 이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돈을 많이 벌어야만 행복한 걸까?'"라며 "주변에 부자인 분들과 얘기 나눠보면 정말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재밌게 수다떠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하더라. 하나 확실한 건 돈이 있으면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하진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은영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다만 미래에 생길 추상적인 행복보다는 현재 느낄 수 있는 행복도 되게 중요하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순간'이다"고 조언했다.
성형만 30번 했다는 거울이의 이야기를 듣던 노홍철은 "여기서 본인이 자신의 얼굴에 만족하는지 들어봐도 되냐"며 투표를 제안했다. '만족하지 못하다'를 선택한 한가인은 "왜냐하면 저는 아무리 밥을 안 먹어도 얼구에는 살이 안 찐다. 얼굴 살이 너무 없어서 얼굴 살 지방을 넣고 싶고 할 수 있다면 돌려깎기를 하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한 번 수술이야기를 했더니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만족하냐 묻는다면 만족하지는 않는다. 거울을 보면 그 누구도 자신의 얼굴에 만족할 수 없다. 알지만 고치지 않는 거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의학적으로 신체이형장애라는 게 있다. 본인이 실체 자아상에 대해 외곡된 해석을 하는 거다"며 "신체이형장애가 있는 분들은 자신의 외모에 하루종일 몰두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SNS 사용시간이 약 104분이다. SNS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많이 보게 되는데 타인과 비교하면서 상실감, 패배감 등 밀려온다"며 "내가 비교하는 대상이 과연 실재하는 대상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비교하는 그 사진은 그 사람의 최고의 순간이다. 근데 나는 최악의 순간일 때 많이 한다"고 말했다.
29살 아이돌 덕후 덕순이의 굿즈를 본 한가인은 "덕순이의 마음은 덕순이가 안다고 저도 덕질을 좀 한다"며 "나의 덕질의 역사는 정말 길다. 어렸을 때부터 젝스키스, HOT 좋아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장도 찾아가고, 어릴 때는 오빠들은 나를 모르겠지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사복 갈아입고 부츠 신고 공연장에 갔다. 옛날에 인백천 선생님이 진행하던"이라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우지원 선수도 진짜 팬이어서 농구도 좋아했다. 농구장에 많이 갔는데 어느날 우지원 선수가 저를 아시더라"고 덧붙였다.
이승기가 "그렇게 많은 분들을 좋아했는데 연정훈 형 팬이 된 적이 없냐"고 하자, 한가인은 "우리 남편하고는 그냥 GD를 같이 좋아했다"며 "GD콘서트에 가면 VIP석도 거절하고, 무대 앞 스탠딩을 뛴다. 팬들끼리 유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GD 보려고 홍콩도 갔었다. 시상식하는데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고 덧붙였다.
덕순이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은 "이 감정, 진짜 실질적인 팬심을 넘어, 영상통화가 아닌 진짜 만났으면 좋겠고, 이런 게 유사연애 감정이다"며 "덕순 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NCT의 마크다. 덕순
한편 SBS 예능프로그램 '써클하우스'는 대한민국 MZ 세대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시청자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국민 청춘 상담 토크쇼다.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사진 l 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