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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가수 오기택 별세. 사진|연합뉴스 |
전남 해남 출신인 고인은 고등학교 때 상경해 성동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당시 가수 등용문이던 동화예술학원에 입학했다. 그는 재학 중 ‘제1회 KBS 직장인 콩쿠르’에 동화백화점 대표로 출전해 1등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1962년 4월 계약금 5000원을 받고 당시 메이저 음반사였던 신세기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 산업의 중심지인 영등포에서 살아가던 서민의 애환과 사랑을 담은 노래 ‘영등포의 밤’(1963)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노래는 1966년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3년 뒤 남궁원·엄앵란이 주연한 같은 제목의 또 다른 영화에 주제가로도 쓰였으며, 오기택이 직접 카메오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아빠의 청춘’, ‘고향 무정’, ‘남산 블루스’, ‘충청도 아줌마’, ‘비 내리는 판문점’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1960년대 최고의 인기 가수로 등극했다.
군 복무 중에도 틈틈이 음반 작업에 매진해 공백기 없이 유명세를 이어갔으며, 1979년에는 한국연예협회(현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가수분과위원장을 맡아 가수들의 친목과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특히 ‘만능 스포츠맨’이기도 했던 그는 1981년부터 3년간 전국체전 전남 대표로 골프선수로도 활동해 단체 금메달과 개인 1위 등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996년 바다낚시를 갔다가 크게 사고를 당해 건강이 악화했다. 이후 지병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최근 증세가 급격히 악화돼 마침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의 고향인 해남에서는 2007년부터 매년 ‘오기택 가요제’가 열린다. 2018년에는 고향인 전남 해남에 ‘오기택 노래비’도 만들어졌다.
빈소는 26일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