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하우스' 박경원, 이우리, 한경수 PD(왼쪽부터). 제공| 왓챠 |
23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왓챠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박경원 감독, 이우리 PD, 한경수 PD가 참석했다.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는 2021년 리빌딩 첫해를 맞이한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프론트와 선수단의 변화, 그리고 성장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열린 한화의 144회 전 경기를 비롯해 스프링 캠프부터 시즌 종료까지 240회 분량을 3845시간 동안 촬영했다. 대표이사부터 프론트 임직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등 코칭 스태프, 1, 2군의 선수진과 팬들의 인터뷰까지 모두 담아냈다.
특히 프론트 전략 회의와 신인 드래프트 과정, 클럽하우스 내에서 벌어지는 코치진과 선수들의 감정 변화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내밀한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을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한화이글스의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는 뭘까. 이우리 PD는 "이야기 거리가 많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하기도 했고. 의미든 재미든 찾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내가 틀리지 않았다 싶더라"고 말했다.
한화이글스의 1년을 모조리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방대한 양을 촬영했다. 긴 시간 촬영한 것을 6회분에 압축적으로 담아냈다.
한경수 PD는 "처음부터 전 경기 촬영을 계획하진 않았다"면서 "150~160회 정도 촬영하면 되겠다 했다. 그런데 야구촬영을 하다 보니 예측이 불가능 하더라. 어느 하나를 찍고 버리기 선택하기 어려워 전 경기 다 찍기로 무모한 선택을 했다.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3845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면 160일이다. 보기만 해도 160일이 걸린다는 것"이라며 밝혔다.
또 "촬영도 힘들었지만 정리, 편집도 힘들었다. 그 기록을 3시간 남짓으로 밖에 못 보여드리는 게 안타깝다. 60회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경원 감독은 "144경기나 하지만 승패의 희비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연패를 할 때는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무거워져 제작진도 덩달아 감정 소모가 컸다"고 힘들었던 지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리빌딩 과정을 담는데 리빌딩이라는 게 무형의 변화다. 그걸 시각적으로 보여야 했다. 촬영하면서 '변화의 흔적을 촬영하는게 맞나?' 고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촬영하면서 팬들도, 제작진도, 구단도 '지는 야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트 시즌은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과가 그렇게 좋진 못해 촬영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잘 안되고 갈등하고 다투고 눈물을 흘리는 과정을 최대한 자세히 기록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 '한화이글스:클럽하우스' 포스터. 제공| 왓챠 |
1년간 144경기를 포함해 총 3845시간을 촬영한 만큼 선수들의 면면도 자세히 봤을 터다. 주목할만한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박경원 감독은 "임종찬 선수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이 선수들이) 일정 타석수 부여 받으며 기회를 받았다. 저는 처음엔 기회의 소중함을 모르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임종찬 선수와 악수 나눠보니 손에 굳은살 너덜너덜해져 있더라. (보여지는 것 외에도) 치열한 자기 야구를 했구나 싶더라"고 설명했다.
이우리 PD는 클럽하우스 리더 하주석 선수를 꼽았다. 이 PD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하주석 선수가 클럽하우스 리더로 어떻게 성장하는지가 보인다. 촬영 끝나고 시간이 흘렀는데 얼마나 더 든든한 리더가 됐을지 저도 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경수 PD는 "선발로 뽑히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그 뒤에 훨씬 많은 선수들이 있다"며 "입단하고 얼마 되지 않은 선수도 있지만 입단 후 6~7년 되어도 1군 못 든 선수도 있다. 또 매년 십 여명의 선수가 들어오고 방출된다. 10개 구단이 치열한 경쟁 벌이는 만큼 구단 안에서도 선후배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어느 누구 하나 치열하지 않은 선수 없다. 그들의 모든 미래를 응원하고 싶다"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야구를 몰라도 재미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경수 PD는 "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40년간 기아 타이거즈 팬이었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몇개월만에 변절했다"며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야구팬이 아니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우리 PD는 "저는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야구를 인생에 비유를 많이 하지 않나. 구단을 보면서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됐다. 보면서 '나랑 비슷하다' 싶은 사람이 최소한 한명은 있을 거다. 야구 미생이라고 할까? 이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야구 인생을 응원할 수도 있을 거다.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원 PD는 "야구팬이라면 '구단에서 1년 살아보기'를 많이 상상 했을 거다. 우리가 대신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간단하게 내부가 어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는 오는 24일 왓챠를 통해 1, 2, 3부가 공개되며 31일 4, 5, 6부가 공개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