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추자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을 지적한 뒤 서경덕 교수가 공격받고 있다. 제공|서경덕 교수 |
서경덕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이틀간 중국 누리꾼들에게 어마무시한 공격을 받았다"면서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엔 더 심하길래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틀전 한 연예인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관찰자망 등에서 기사로 저를 저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나팔수인 환구시보는 저의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사화를 자주 하는데, 저의 이런 활동들이 많이 두려운가 보다"라며 "기사화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에게 반한감정을 불러 일으켜, 온라인 상에서 공격성을 키우는 건 환구시보의 가장 큰 '특기'이기도 하다"라고 꼬집었다.
환구시보는 21일 '중국 내 한국 연예인이 '파오차이'를 '파오차이'라고 하자 한국 교수는 또다시 불만스러워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추자현의 '파오차이'에 대해 서 교수가 "대외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 기본 정서는 헤아릴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일을 전했다.
환구시보는 여기에 한국 비하 인터뷰를 다시 내보냈다. 바이두 논란 당시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북한한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김치 기원 문제는 중국인에게는 우스갯소리에 불과한데 한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중국인 눈에는 김치가 한낱 반찬인데 한국인 눈에는 세계의 중요한 발명품"이라는 등 한국인을 조롱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 인터뷰를 다시 실은 것.
서 교수는 이런 황당한 주장에 대해 "왜 '한낱 반찬'을 중국은 빼앗으려 할까? 한국은 최소 다른 나라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을 탐하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향후 김치 관련 보도를 할 땐 감정적인 기사를 쓰지 말고, 김치에 대한 정확한 역사·문화적 팩트를 조사한 후 기사화 하길 바란다. 언론의 생명은 '팩트체크' 아니냐"고 일침했다.
서 교수는 지난 21일 SNS에 "추자현 씨가 자신의 차오홍슈(중국판 인스타그램)에 라면 먹는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라면에 김치를 싸 먹는 장면에서 김치를 자막에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며 "최근 중국의 김치 공정, 한복 공정 등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특히 대외적인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국가적인 기본적 정서는 헤아릴줄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추자현은 논란이 일자 영상을 삭제한 뒤 다음날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평소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고유 음식의 이름을 바로 알고 사용하며 올바른 표현이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진화에 나섰다.
파오차이가 논란이 된 이유는 중국이 동북공정의 하나로 파이차이가 김치의 기원이며, 김치의 종주국이 중국이라는 황당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