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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학`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유미가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 바로엔터테인먼트 |
지난 1월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이하 '지우학')은 예상치 못한 좀비 바이러스가 한번에 퍼지면서 극 중 배경이 되는 효산 고등학교를 초토화 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무너져 내린 사회 시스템 속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은 좀비를 피해 각자도생하려 무기를 든다.
이유미는 극중 빌런 중 하나인 이나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고급 아파트에 사는 금수저로 기초생활수급자인 한경수(함성민 분)을 무시하고 깔보다가 결국엔 죽음에 이르게한 캐릭터다.
'오징어 게임'부터 '지우학'까지 연이은 성공을 언급하자 이유미는 "주변에서 너무 많이 축하해주고 부모님도 축하해 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너무 소중한 작품들이고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작품들이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은 있었는데 예상 이상이다. 오묘하면서 행복한 느낌이다. 운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우학' 촬영을 하면서 달라진 점은 좋은 사람을 얻었다는 것이다. 저에게 '고마운 친구들이 생겼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함께 "팔로워 수도 달라졌지만 이유미라는 사람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극중 이나연은 자기중심적이면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인물이다. 특히 본인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과 자연스레 위에서 지시를 내리는 오만한 모습까지 아이들 가까이에 있는 빌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규 감독이 캐스팅 당시 가장 중요 포인트로 꼽은 것은 캐릭터와 배우 사이의 싱크로율. 귀남과 마찬가지로 이나연의 악랄함이 워낙 극적이라 배우로서 캐릭터 분석이 만만치 않았을 터다. 이에 대해 이유미는 "웹툰으로 원작을 먼저 봤는데 그때 볼때는 '쟤 진짜 나쁘다'고 하면서 봤다"며 캐스팅 되기 전 이나연이라는 캐릭터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나연 역을 맡게 되면서 '나연이가 어떤 삶을 살았길래 이런 행동까지 할까' 생각했어요.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죠. 나연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나연이에겐 너무 당연한 행동이고 학습된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나연이 입장에서는 경수가 다른 친구들과 너무 쉽게 친해지고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모습을 보며 질투를 느꼈고 그런 식(경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유미는 또 "나연이와 이유미가 너무 다르긴 다르다"며 "나연이한테는 당연한 일이어야 하는데 이유미라는 사람한테는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다. 어릴 때 부터 교육을 받아온 것이 너무 다른 것 같아 싱크로율이 떨어지더라. 죄책감이라는 건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다. 후반부에 나연이가 죄책감을 느끼는 장면 등 감정적인 장면에서 싱크로율이 (높아진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디션 당시도 떠올렸다. 그는 "오디션을 볼 때 대사를 조금 더듬었다. 오디션을 못봤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제가 나연이를 연기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나중에 감독님께 넌지시 여쭤보니 제 전작들을 보셨고 '믿고 있다'고 해주셨다. 그 말이 너무 감사해서 더 힘을 내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나연은 빌런이지만 이유미는 "귀엽게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우학'도 결국엔 사람이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진짜 좀비가 나타난다면 여러 형태의 사람들이 나타날 것 같아요. '지우학'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이고요. 주변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나연이 같은 인물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극한 상황에 몰리면 가까운 사람이 나연이 처럼 변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나연이가 예쁘게 핑크 옷도 입었는데 예쁘게 봐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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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미가 `지우학`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배우들과 케미를 자랑했다. 제공| 바로엔터테인먼트 |
이나연은 극의 중심이 되는 에피소드들에 임팩트 있게 나오는 만큼 출연 비중이 높아 보이지만 임팩트가 큰 연기를 보여줬을 뿐 실질적으로 화면에 나오는 비중은 크지 않다. 여러 명장면을 남긴 이나연의 출연분 중 애착이 가는 장면은 무엇일까.
이유미는 "친구들과 함께 찍으니 촬영 현장이 즐겁더라. 이야기도 많이 하다보니 재미있었는데 후반에 혼자 촬영을 하니 외롭고 심심하더라. 아이들이 그립기도 했다"면서 "애착이 가는 장면은 선생님(이상희 분)과 헤어질 때,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다. 선생님의 모습이 저에게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화면으로 볼 때도 좋았지만 상대역으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연기를 할 때 모습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살아남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나연은 결국 윤귀남(유인수 분)의 공격에 사망한다. 좀비가 되어버리며 이나연의 분량은 끝이 난다. 아쉽지 않았을까. 이유미는 "만약 좀비가 되지 않았다면, 선생님이 해준 말들을 되새김 하면서 친구들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면서도 "좀비가 된 것이 아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후반부 촬영을 혼자 해서 외롭다고 느낄 만큼이나 '지우학' 배우들은 촬영을 하면서 상당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단다. 특히 남온조 역의 박지후는 이유미에서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하게 지냈단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있고 동갑인 친구도 있었어요. 제 동생과 제가 10살 차이가 나는데 같은 교복을 입은 반 친구가 제 동생과 동갑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저도 모르게 그 친구들을 보면서 이모의 마음이랄까? 부모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죠(웃음). 또 제가 그 친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