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헨리가 '친중 행보'로 논란이 일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부실 사과 논란이 일면서 구설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 가요계에 따르면 해당 논란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 경찰서가 헨리를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헨리가 그동안 방송과 SNS를 통해 친중국 행복을 보여왔던 점이 부각되며 비판이 인 것입니다.
헨리는 그동안 SNS를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옹호하는가 하면, '중국을 사랑한다'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중국 팬들을 겨냥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한국의 부채춤을 '조선족 전통춤'으로 소개해 더욱 커졌습니다. 헨리는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습니다.
헨리 본인이 이 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차원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일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출연을 곱게 보지 않는 시각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점은 헨리는 중국인이 아니라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소유자입니다. 일각에서는 그의 '친중 행보'는 중국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들이 나왔습니다.
헨리는 결국 자신의 SNS로 직접 심경을 밝히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에서 '최송하다'는 어구가 반복되는 등 맞춤법도 확인하지 않은 글에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현재 삭제된 사과문에서 헨리는 "내가 잘못한 거 있다면 죄송하고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 난 사람들에게 어디든 음악, 무대, 예능 등을 통해 즐거움이나 감동이나 웃음을 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요즘 그거를 못해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는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댓글 읽으면서 알게 된 건 대부분 내 행동이나 말한 거 때문에 불편한 거 아니고 내 피 때문이라는걸. 만약 내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난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과문을 보고 그동안 능숙한 한국어로 SNS를 게재해오던 헨리가 '최송하고'(죄송하고) '깜먹고'(까먹고) '땜운에'(때문에) 등 틀린 맞춤법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것이 '인종 차별' 이슈를 의도하고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누리꾼들은 헨리의 국적이 중국이 아닌 것을 지적하며 갑자기 피 타령을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비판했습니다. 헨리는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게시글을 삭제했습니다.
결국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 엔터테인먼트는 "헨리가 직접 SNS로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소속사 측은 "헨리는 유년 시절 캐나다에서 교육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며 "그러한 탓에 여러 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소속사 측은 헨리 유튜브의 특정 댓글 관리 의혹은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소속사는 "헨리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아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다"며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은 불가피하게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되기도 한다. 의도적인
마지막으로 소속사는 "헨리는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