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한판' 이연복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8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신과 한판'에서는 대한민국 미식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중화요리계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도경완은 이연복에 "중식당을 운영하던 화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13세에 중국 음식점에서 배달 일을 시작했고, 17살에 우리나라 최초 호텔 중식당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2살에 대만대사관 최연소 조리장이 되었고, 그 후에 지금의 음식점을 차리고 중화요리를 평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말을 듣던 김구라는 "돈은 이연복 씨가 쓸어 담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가게는 불황도 피해가는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이연복은 "이 시기에 잘 버티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저희도 쉽지는 않다. 작년 매출 통계를 내보니 적자가 1억 2천만 원이었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2인밖에 못 받았다. 어차피 이건 다 피해갈 수 없지 않냐. 열심히 뛰어서 적자를 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연복은 주현미와 인연에 대해 "초등학교 동창이다"며 "초등학교 때 이미자 모창 대회라고 있었는데 (주현미가) 모창대회 나가서 노래를 했는데 흉내 낸 게 아니라 노래를 잘 불러서 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교 학교 박물을 만들었더라. 화교를 빛낸 사람들. 제일 첫 번째 1등이 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경완은 "이연복 셰프님이 BTS의 친구다"며 말을 이었다. 이에 이연복 셰프는 "친하다"며 "연락이 자주 오는 멤버는 진인데, 스케줄이 바빠지겠다 하면 못 볼 거 같으니까 미리 연락이 온다"고 밝혔다.
진과의 인연으로 "처음엔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에서 인연이 됐다. 녹화 후 연락처를 교환하는 친구들이 따로 있다. 끝나고 나서 '셰프님 식당 가도 돼요?'라고 하더라. 부모님하고 같이오고 형하고 같이오고 몇 번 왔다갔다 하더니 이젠 개인적으로 만난다. 가장 감동받았던 건 미국 공연갔을 때 좋은 와인을 선물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최근 딸기 선물을 받은 SNS에 대해 묻자, 이연복은 "며칠 안 됐다. 또 며칠 전에 주방에서 요리도 가르쳐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경우도 있었다. 손자가 '진 삼촌 언제와?'라고 물어 메시지로 언제오냐고 물었더니 그날 공연 끝나고 바로 저녁에 왔다. 사과 머리 그대로 하고"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허경환은 이연복의 '명동 핵주먹' 소문에 대해 "제가 과거 셰프님과 일했던 친구분을 만났는데 예전에는 외상이 많았는데 사장님이 외상값을 받아오라고 하면 아무도 못 받는데 이연복 셰프님만 다녀오면 수금에 성공했다고 한다"며 비결을 물었다.
이에 이연복은 "사장님이 외상값 받아 오래요라고 한다. 안 준다고 할 때는 그냥 앉아 있는다"고 밝혔다. 이어 명동 호텔 난장판 사건에 대해서는 "중식당 들어가서 일 할 때 잠깐 눈붙이고 쉬고 있는데 웨이터가 주방장에게 접시를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보니까 제일 설치던(?) 사람이 웨이터장이었다. 저 사람만 잡으면 끝나겠다 생각을 해서 튀어올라서 머리를 쳤는데 코뼈가 부러졌다. 결국엔 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3살부터 일을 해서 굳은 일을 하다보니 거친 사람들을 상대했기때문에 성격이 바뀔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연복은 어린 나이에 대만 대사관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그때가 말썽 좀 부려서 잘린지 얼마 안 됐을 때다. 그래서 한참 힘들고 외로웠는데 선배의 추천으로 테스트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했던 메뉴가 동파육이다. 그리고 나중에 최종적으로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 되게 기분이 좋았다. 조금 요구 조건들이 있었는데 양복입고 출근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아직까진 철이 없어서 오토바이 타고 청바지 입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했다"며 "내가 들어가서 3명의 대사를 모셨다"고 덧붙였다.
이연복은 "그때는 놀이 문화가 거의 없어서 나이트클럽에 많이 다녔다"며 "흥청망청(?) 놀다와서 잠들면 아침에 못 일어난다. 6시~6시 반에는 일어나야 대사 아침을 해드리는데, 눈 딱 뜨니 10시가 넘은 거다. 후다닥 들어가서 준비하다 대사의 호출이 왔다. 대사가 테이블을 치며 '내가 누군지 알고 밥을 굶겨?'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거기서 일하다보니까 대사도 다 똑같은 사람이다. 음식은 간만 잘 맞춰도 문제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연복은 "제가 대사관에 들어간 지 4년 차 됐을 때 대만에 가서 축농증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수술을 콧구멍으로 하지만 그때는 잇몸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에서 수술을 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코가 답답하더라. 한국에 병원에 가서 봤는데 콧속 큰 커즈를 하나를 빼지 않을 거다. 그렇게 해서 두 달 지나고나서도 냄새를 못 맡았다. '좀 지나면 낫겠지'했는데 시간이 가도 후각이 안 돌아왔다. 그때 대사한테 얘기도 못 하고 되게 절망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그래서 그때 되게 고민했다. 후각 상실은 셰프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이 직업을 관두고 다른 걸 해야하나 생각했다. 막상 그만두려니 아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차라리 극복해 보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냄새 못 맡을 때도 그렇고 아내분의 역할이 컸다"며 결혼을 일찍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이연복은 "그때는 조리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결혼을 하려면)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 직업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주방으로 데리고 갔는데 도마 위에 양팍라 가득 쌓여 있었는데 양파를 빨리
한편 MBN 예능프로그램 '신과 한판'은 다시 환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승 문턱에서 다시 한번 '2회차 인생'을 열기 위한 토크쇼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사진 l MBN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