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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서현철, 정재은 부부와 가수 진성이 고객으로 등장했다.
정재은은 "저희 딸과 함께 늘 금쪽같은 내 새끼를 같이 본다.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 얘기를 통해 소통이 되고 공부가 되더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재은은 "주변에서 많이 물어본다. 저희가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후배들이 '서현철 선배님 집에서 너무 재밌고 다정하시죠' 그러는데, '우리도 부부야' 그런다"며 "남들처럼 싸우고 티격태격하고 삐진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어 고민을 털어놨다. 정재은은 "남편 서현철이 의외로 잔소리가 좀 있다. 제가 하는 말의 표현, 방법들이 사람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다고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저로서 느끼는대로 생각하는대로 살고 싶은데, 이렇게까지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나 싶어 화날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은은 "남편이 그럴 때 너무 신경질이 나고 화가 나고 짜증나고 말하고 싶지 않아진다. 답답하다. 제가 생각했을 땐 이해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 때문에 제가 자꾸 저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일이 생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대체로 남편이 아내 잔소리에 눈치를 본다고 말씀하시는데, 이 댁은 반대로인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정재은은 "저희 남편이 항상 저한테 15분용이라고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패널들이 당황하자, 서현철은 "제가 15분용이라곤 안 했다"며 발끈했다. 정재은은 "15분만 지나면 다 정체가 드러난다는 것"이라 정정했다.
서현철은 "이런 식으로 말을, 조금만 더 생각하고 하면 괜찮은데, 이런 식의 말 실수가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말 실수로 오해받을까봐 걱정된다. 또 너무 당당하게 단어 실수를 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정재은의 말 실수에 대해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안한 표현으론 산만하다고 하고, 좀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약간 주의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라 설명했다.
오 박사는 "주의력을 얘기할 때, 작업기억력이란 개념이 있다. 기역력과는 좀 다른 개념이다. 작업기억력이 약한 분들은 주제에 맞춰 얘기하다보면 단어가 안 떠오르고, 단어를 떠올리려 애쓰면 주제에 안 맞고. 그래서 약간 중구난방이다. 이야기가 옆길로 새어나간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의 설명에 정재은과 서현철은 십분 공감했다.
서현철도 본격적으로 아내 정재은에 대한 고민을 공개했다. 서현철은 "아내가 흥분을 너무 쉽게 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데 한 사람이 너무 부당하게 당하고 있거나 하면, 집사람은 너무 당연하게 앞으로 가서 흥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현철은 "자기 주장을 얘기하려면 꼭 팔을 걷는다. 여름에 반팔 입고도 그러더라. 아이에게 교육상 지적할 때 너무 흥분해서 얘기하니까, 아이가 잘못을 깨닫기 전에 겁부터 먹는 모습을 본 적 있다. 그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재은은 "저런 게 크게 문제가 되냐"고 물었다. 서현철은 "저는 집사람이 팔 걷으면 이 사람이 흥분했나 걱정이 돼서 그런 것"이라 해명했다.
서현철은 "흥분이라는 게 모든 문제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재은 씨가 이런 면도 있는 것 같다. 여행하다 모르는 사람을 계속 마주친다, 그러면 재은 씨는 반가워서 호들갑 떠는 분이라면, 서현철 님은 조용히 하라고 하는 이런 분"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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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철은 "말씀 듣고 보니, 제가 아버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얼마 전에도 아버지께 도덕경을 선물받고, 삼강오륜을 말씀하시곤 한다"고 설명했다. 정재은은 "저희 아버님은 아들이 50이 넘었는데도 아들이 밖에서 혹여라도 실수하지 않을까 늘 걱정하시더라. 남편의 잔소리는 부전자전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서현철은 "제 스스로도 아버지가 나한테 한 것처럼 내가 집사람에게 하고 있나 문득 생각할 때 있다. 그래도 난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보니까 제가, 제가 못 느꼈던 말을 해왔지 않나 싶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오 박사는 "그런데 요 와중에 제 눈에 걸리는 게 딱 하나 있다. 두 분의 결혼 만족도 검사지를 봤는데, 재은 씨가 배우자와 정서적 소통이 부족하다고 답했더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소통이 부족한 부부에 대한 솔루션을 내놨다. 그는 부부 간 소통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설명했다. 이어 "외적 스킨십과 내적 스킨십이 있다. 내적 스킨십은 소통하는 거다. 상호작용에서 민주주의적 방식으로 해야 한다. 상대에게 아무리 좋은 거라도 상대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방식이다. 두 분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그리고 외적 스킨십은 꼭 성생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가볍게 손을 잡는다거나 어깨를 다독이거나, 가볍게 서로 안아주거나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정형돈은 이 설명을 듣고선 "예전엔 안 쑥스러웠는데 왜 쑥스러워질까"라며 질문했다. 박나래는 "근데 연애할 때는 안 쑥스러워하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오 박사는 "연애할 때의 열정적 사랑이 식고나면 그 다음엔 각자 생활인으로 살다보니, 스킨십을 안 하다가 어느날 하려고 하면 너무 어색한 것"이라며 "그래도 부부는 스킨십을 해야 하는 사이다. 하루에 30초만 시간을 투자해봐라. 10초간 손 잡기, 10초간 얼굴 맞대기, 10초간 안아주기"라고 언급했다.
이에 서현철은 "우린 외적 스킨십엔 별 무리가 없다"고 말해 유쾌한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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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은 "2년간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무대가 이제 어색하다. 노래라는 게, 3일만 안 해도 노래가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어 "울적하다란 생각은 항상 있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제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 나이는 먹어 가고, 이러다 그냥 인생 끝나는 거 아닌가란 불안감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노래를 굉장히 오래했다. 10대때부터 했으니 무명 생활을 35년 한 것 같다. 제가 좀 대중에게 이름 알리기 시작한 건 2005년도쯤부터다. 대중에게 알려질 법 하니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내가 뭘 잘못해서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내 탓을 하며 넘어갈 수 있다. 근데 사실, 코로나19는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 책임감과 성실함을 가지고 국가의 정책을 잘 지킨 건데, 우리만 왜 힘들어야 하냐는 억울함이 드는 거다. 생계의 위협을 받게 되면서, 내가 생존을 결정할 수 없는 거다. 자율성을 뺏겨버린 거다. 그러면서 사람이 무력해진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진성 선생님의 MMPI 결과, 우울감을 느끼신 지 꽤 오래되셨더라. 만성적으로 우울해지신 거다. 그땐 제일 먼저 상실한 걸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성은 "건강이 썩 좋진 않다"며 공감했다. 그는 "50대에 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고, 심장판막증까지 왔었다. 항암치료를 6차까지 받고 몸을, 운동 이런 건 생각할 수 없고 포기 상태가 됐다. 근육이 다 풀려 걸음 걷기도 힘든 상황까지 왔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여기 계신 분들 중에서도, 생활 속에서 사소한 일인데 큰 위기감을 느껴본 분 있냐"고 물었다. 이에 정형돈은 "혼자 자려고 할 때, 어마어마한 공포감 느낀다. 심장을 압도해버린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박나래는 "지금도 폐소 공포증이 있다. 1인 탈의실에 실장님과 같이 들어갔다가 문고리가 고장났다.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늘 먹던 약을 못 찾아서 여기서 내리면 안되냐고 한 적 있다. 그 때 이후로 공포가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오늘 진성 선생님 이야기 들으면서 너무나 다양한 감정이 스쳐갔다. 우울한 거 벗어던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모든 우울과 불안 고통과 공포는 다, 진성 선생님의 인생 그 자체다. 그 자
오 박사는 이어 "그래서 우울과 불안을 느끼더라도 결국 그 마음이 노래 안에 다 스며들어서 어떤 분은 삶의 의지를 다시 세우고, 죽으려 했다가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불행하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행복을 느끼고, 아마 그런 분들이 많을 것"이라 말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