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동성애·흑인 혐오범죄 자작극’ 혐의 美 배우 스몰렛. 사진|연합뉴스 |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몰렛은 16일(현지시간) 밤 8시께 시카고 관할 쿡카운티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지난 10일 쿡카운티 법원에서 징역 150일, 보호관찰 30개월, 벌금 2만5천 달러(약 3천만원)를 선고 받고 수감된 지 6일 만이다.
담당 판사는 스몰렛에게 "인종차별·동성애 혐오 피해자인 척하면서 사회정의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고 폭력적 시위를 촉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시카고시가 청구한 과징금 13만 달러 납부 명령과 함께 선고 당일 곧바로 수감했다.
그러나 수감 다음날부터 그의 가족과 변호인은 "스몰렛이 음식을 끊고 극도로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보석을 요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14일 항소 신청을 통해 보석을 끌어냈다.
일리노이 항소법원 재판부는 16일 "항소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방면될 수 있다"며 재판 출석시 반환 조건의 보석금 15만 달러(약 1억8천만원)를 책정하고 스몰렛을 풀어줬다.
미국 FOX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한 스몰렛은 지난 2019년 1월 시카고에서 혼자 밤길을 걷던 중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으로부터 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목에 올가미가 감긴 사진을 SNS에 올리며 용의자들이 인종차별 욕설과 함께 트럼프 캠페인 구호(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줄임말)를 외치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조 바이든, 카말라 해리스 등 민주계 유력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혐오, 인종차별을 규탄하며 스몰렛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정치적 이슈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엠파이어 단역배우인 흑인 형제이고 이 중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로 밝혀졌다. 용의자들은 돈을 받고 스몰렛의 자작극을 도왔다고 자백했다. 쿡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으나 한 달 만에 킴 폭스 검사장이 돌연 공소를 취하해 파문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연방 법무부에 공소 취하 배경을 살펴보라고 지시, 법원은 특검제 도입을 결정했다. 재수사에 나선 특검은 스몰렛이 자작극을 계획하고 직접 참여, 경찰에서 허위 진술을 수차례 반복한 혐의가 있다고 재기소했다. 킴 폭스 검사장에 대해서는 “권력층 청탁을 받고 스몰렛을 비호했으며 거짓 발표로 대중을 오도했다. 검찰 권력을 남용하고 사건 처리에 실패했다”며 일리노이 법조인 징계위원회에 고발했
시카고 시는 스몰렛의 허위 신고로 경찰관 26명이 3000 시간을 투입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며 초과근무 수당 13만 달러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자작극에 동원된 흑인 형제는 스몰렛 변호인단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