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tvN '킬힐' 4화에서는 우현(김하늘 분)이 모란(이혜영 분)의 계략을 등에 업고 정상으로 올라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우현이 성공적으로 홈쇼핑에 복귀한 날, 회사 직원들은 사고를 치고도 배옥선(김성령 분)을 밀어내고 프라임 타임을 떡하니 차지한 우현을 두고 "뭔가 구린 게 있다"며 뒷담화를 나눴다.
모란은 우현의 복귀를 두고 분노하는 안나(김효선 분)를 협박했다. 안나가 우현의 생방송 사고 날 옷을 바꿔치기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모란은 "이게 공론화되면 넌 내가 시켰다고 하겠지. 근데 증거가 있어야 할 텐데? 난 너랑 어떤 문자도 통화도 나눈 적이 없다. 증인도 없다"고 말했다.
모란은 이어 "네가 회사 이익에 반하고 단지 맘에 안 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업체와 쇼호스트에게 저지른 아주 치졸하고도 저열한 짓거리에 대한 명백한 증거, 이게 너의 새 목줄이다. 이걸 쥐고 있는 건 나다. 알겠냐"고 경고했다.
준범(정의제 분)은 우현에게 "저 엄청 걱정 많이 했다. 혹시 못 돌아오실까봐"라고 말했다. 우현은 자신을 반기는 준범에게 "돌이킬 방법도 없는데 자꾸 뒤돌아보지 말자. 그래도 나 돌아온 걸 반기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어 다행"이라 말했다.
우현은 "나도 안다. 요즘 날 어떻게 보는지, 뭐라고 하는지. 근데 신경 안 써도 되겠다. 내 프로그램 피디만 믿고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준범은 "당연하다. 딴 거 신경쓰지 마라. 저만 보고 가시면 된다"고 말하다가 "나 왜 이렇게 오버하냐"며 머쓱해 했다.
모란은 "미안하다. 내가 막을 수 있는 흐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옥선은 "회사가 결정한 거지. 다 언니 맘대로 될 수 있는 거 아니잖아"라면서도 "아닌가. 언니가 나 끌어내린 건가"라며 웃었다.
모란은 "네가 우리 간판이고 매진 플레이도 빠르지만 토탈 전환율 20%,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네 팬클럽 고객들, 주문하고 생색내고서 반품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옥선은 "그래서 이익이 안 난다?"라고 물었고, 모란은 "그래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거다. 회사에서는 우현이를 전략적으로 키워주고자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옥선은 "그 분 생각인 거냐"며 사장을 언급했다. 이어 "우현이 자격 있다. 재능도 있고 성실하고. 뭣보다 매력적"이라 말했다. 옥선은 "기분 좋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근데, 이해한다. 솔직히 좀 후련하기도 하다. 이제 좀 일을 줄여볼까 했다"고 말했다.
옥선은 자신의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모란에게 "20년 넘게 같이 살았으면 남편 바람, 그딴 거 포기할 때도 될텐데. 내가 못난 건지 여러 생각하길 수십년인데"라고 털어놨다.
이에 모란은 "네가 이러는 거 남편 아냐"며 "그게 누군지는 모르는 거냐"고 물었다. 옥선은 "누군지 내가 알면 뭐하겠냐. 단둘이 아니었다. 심지어 남편이랑 한 침대에 누워있어도"라며 남편의 외도를 떠올리는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옥선은 "미련하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여자랑 늘 함께 살고 있는 기분이다. 믿어지냐"고 말했다. 이어 "언니라면 어떻게 할 것 같냐"고 모란에게 질문했다.
우현은 생방송을 하는 족족 제품을 매진시켰다. 준범은 훨훨 나는 우현을 보며 설레 했다.
현욱은 우현이 자신의 연락에 답이 없자 초조해 했고, 그러다 처음으로 우현이 답장을 주자 진심으로 기뻐했다. 현욱은 "아니 답장을 주셨다"며 설레 했다.
현욱이 우현에 설레는 동안 현욱의 아내 신애는 모란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신애는 "요즘 통 뭘해도 집중을 못하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라며 "혹시 또 날파리같은 것들이 꼬이나"라고 의심했다. 모란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했다.
모란은 "사실 요즘 회사 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신애는 "하긴 우리가 무슨 계열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이가 보면 딱히 막 욕심있는 것 같진 않다"고 인정했다.
모란은 사업 확장 욕심을 보이는 신애에게 "저희도 뭔가 해야 하지 않아야 하나 싶다"며 "사모님께서 직접 한번 나서보시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신애는 "그 생각은 못해봤다. 나쁘지 않다"며 좋아했다.
우현은 강원도에 촬영 차 출장을 왔다. 직원들과 외식하려던 우현은 현욱의 문자를 받고 급히 얼굴을 단장했다. 현욱은 우현에게 신발을 또 한번 선물하며 산책을 제안했다.
현욱은 "대외명분으론 직원 격려차 왔고, 실제론 우현씨 보러 왔다"고 말했다. 우현은 "사장님 마음은 감사하지만 안 그러셨음 좋겠다"고 전했다.
현욱은 "오해는 마라. 오늘은 흑심 있어서 온 거 아니다. 오늘은 친구 정도로 하자"고 말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생각하신 대로 그때 순간, 다른 마음 먹었던 건 사실이다. 아니라면 거짓말이다"라며 "근데 지금은 뭐랄까, 우현씨한테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졌다"고 고백했다.
우현은 사장의 진심에 당황했다. 우현은 "감사드린다. 요즘 일어나는 모든 일들 도와주신 덕분이란 거 안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하겠다. 기회 주신 거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장은 "그렇게 말하니 사주와 직원같다. 그냥 친구하자니까"라며 우현에게 꿈을 물었다.
현욱은 "실은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서 산책 제안한거다. 다른 건 모르겠고 저희 회사에서 우현씨가 뭘 이루고 싶은지 한번 생각해보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현욱은 "이제 제법 든든한 친구도 생겼잖냐. 그러니 지금부터 생각해보자. 부담, 그딴 거 미뤄두고 지금부턴 능력만 꺼내서 써보는 거, 어떠냐. 그렇게 하자"고 제안했다.
우현은 현욱과의 만남 이후 생각에 빠졌다. 그런 우현에게 모란이 다가왔다. 모란은 "무슨 얘기했냐"고 물었다.
모란은 "네가 보기보다 재주가 좋은 모양이다. 사장이 너한테 빠져 정신을 못 차린다"며 "시그널 촬영은 구실이고, 너 한번 보자고 여기까지 온 거다"라고 말했다.
모란은 우현에게 "요즘 어떠냐. 좀 살만 하냐"고 물었다. 이어 "너 이제부터 나 좀 도와야겠다"며 "계열사 하나 만드려고 한다. 너도 알다시피 홈쇼핑 매출만으론 힘들다"고 말했다.
모란은 "그러려면 이현욱을 움직여야 한다. 근데 사장님 눈에는 너 하나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너 지금 모르는 척 하는 거냐. 누가 구워삶는 게 빠르겠냐. 네가 보기엔 사장이 경영을 하는 사람이냐. 아는 거라곤 사랑, 낭만, 추억 이게 끝인 사람"이라 설명했다.
모란은 "돌아가신 회장님께 약속했다. 이현욱을 꾼으로 만들어놓겠다고. 그런데 도통 말을 안 듣는다. 가만 보니까 누군가의 말은 들을 것 같애. 그분은 네 말을 좀 들어주고. 너는 내 말을 좀 들어주고. 그럼 아주 좋을 것 같다"고 설득했다.
이어 "너 이제 막 빛보기 시작했는데, 온 몸으로 그 빛 받아야 되지 않겠냐. 무엇보다 너를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우현은 "지금 저까지 생각해주시는 거냐"며 비웃었다.
우현은 "전무님 애사심이 그렇게 깊으신 줄 몰랐다. 거기다 걱정하시는 자리에 저까지 있다니. 근데 왜 전 자꾸 그게 가짜처럼 들리냐"며 "좋다. 제가 사장님을 구워삶으면 그 다음 전 구체적으로 뭘 갖게 되냐"고 물었다.
이어 우현은 "전무님 아시잖냐. 세상엔 그냥은 없는 거"라며 "기고만장해도 한번 봐주시고,
모란은 그런 우현에게 "너 오늘따라 더 예쁘다"고 했고, 우현은 와인잔을 부딪치며 등을 돌렸다. 모란은 "네 문제가 뭔지 아냐.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다"며 잔을 던지고 돌아섰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