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최민식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전날 하루동안 9285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 '더 배트맨'은 같은 기간 7862명의 관객을 동원해 4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각각 28만 2699명, 76만2160명이다.
1위는 신상 SF 재난 영화 '문폴'(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이 차지한 가운데 작품의 일일 관객수는 2만1048명, 이날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6만 3840명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세운 ‘더 배트맨’은 개봉 6일 만에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몰이에 시동을 걸었지만 작품을 둘러싼 관객의 호불호에 그 기세는 일주일 만에 꺾여버렸고, 국내 기대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까지 등판하자 박스오피스 2위로 밀려나더니 3주차 일일 관객수는 1만여명에 머무르고 있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지난해 최고 흥행 히어로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최종 관객수 754만 명)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는 전세계에서 약 4억 7930만 달러(약 5866억)를 벌어 들이며 선전 중이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 만큼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화제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한국 대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역시 일일 관객수가 1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화는 ‘국민 배우’ 최민식의 반가운 복귀작이자 따뜻하고도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휴먼 드라마로 힘든 시기 위로와 응원이 돼줄 기대작으로 주목 받았지만 역시나 엇갈린 평가 속에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했다.
이에 따라 신작 ‘문폴’과 '스펜서'(감독 파블로 라라인)의 어깨는 한층 무거워졌다. '문폴'은 달이 궤도를 벗어나 지구로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 속 인류의 마지막 생존기를 다룬 재난 블록버스터이고 '스펜서'는 왕비가 되지 않고 자
오랜 만에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줄지어 개봉하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의 기근을 끝낼 ‘구세주’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과연 기다렸던 ‘스크린 히어로’는 어떤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