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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뜨거운 피'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린 시절부터 부산과 함께 자랐다. 여러 작품에서 부산 배경으로 사투리 쓰는 역할을 맡을 땐 항상 반갑고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바닷가 근처에서 많이 촬영했다. 엄마의 품처럼 따듯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았다"며 "'뜨거운 피'를 촬영하는 동안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캐릭터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했다. 그 노력이, 진심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뜨거운 피' 만의 분위기가 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내 가슴을 두드리고 끌어당겼다. 이 마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촬영에 임했다”며 “누아르는 어둡고 짙은 장르인데 기존의 어깨에 힘을 주거나 흉내 내려는 모습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건달, 조직을 보여주는 게 아닌 한 사람으로서 본능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 매 작품 내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 허들을 뛰어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성을 다하려고 했다"고 거듭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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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선배님처럼 연기 잘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너무 보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희수 선배(정우)를 너무 보고 싶었다. 같이 연기 했지만 나조차도 너무 궁금했다"며 "정우 선배가 없었으면 나는 이렇게 못 찍었을 거 같다. 그만큼 내게 많은 에너지를 주셨다"고 거듭 애정을 드러냈다.
‘뜨거운 피’로 감독으로 데뷔한 천명관 작가는 “너무 오래 준비했다. 지나고 보니 내 인생의 재밌는 한 과정이었다는 그런 기분이 든다. 정말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며 웃었다.
소설가임에도 자신의 소설이 아닌 다른 작가의 소설로 입봉한 그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원작으로 할 것이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너무 재밌었다. 그 한 가지의 이유로, 이걸 만들면 근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욕심을 냈다. 그만큼 재밌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에 이끌린 것은 90년대 구암이라는 가상 공간이지만, 그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건달들의 이야기. 인간의 가장 밑바닥부터 저는 이 이야기가 그리스 비극처럼 원형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성에 이끌렸다. 매혹적인 캐릭터들, 주인공 희수부터 손영감, 철진 등 모든 인물이 매혹적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기존의 건달 영화와는 다르게 우리 영화는 거대한 조직이 아니다. 부산 변두리에 다들 근근이 먹고 사는 아무것도 먹고살게 없는 똥밭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뜨거운 피'(감독 천명관)는 1993년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