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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이지 러브’ 리뷰 사진=아크미디어 |
지난 7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는 살인을 예고 받은 개차반 일타 강사와 시한부를 선고 받은 슈퍼을 비서가 그리는 달콤 살벌 대환장 크레이지 로맨스 드라마이다.
극 중 김재욱은 일타 수학 강사 노고진 역을, 정수정은 그런 그의 슈퍼을 비서 이신아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첫 회부터 분노를 유발하는 ‘갑과 을’ 케미로 대환장 로맨스의 포문을 열었다.
김재욱의 시작은 날카롭고 단호했다. 학원의 시작을 함께한 이시언이 돈이 되지 않는다며 과감하게 해고하는 단호함, 정수정이 꼼꼼히 체크했지만 아르바이트생으로 발생한 실수에 “돈만 갉아 먹는 기생충” 막말은 물론 절대 강사가 될 수 없을 거라는 날카로운 비수 같은 말까지 상상 이상의 ‘갑질’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가 그려낸 노고진은 차가운 인상과 함께 칼 같은 스타일, 실수는 절대 용납 못하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 모습은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 함께 으?X으?X해도 모자를 판국에, 학원 스타 강사들의 기까지 죽이며 매출과 1위에 집착하는 모습은 완벽한 갑질의 갑(甲)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이 의지하는 오세기(하준 분)가 자신의 생일임에도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하자, 앞에서는 쿨한 척 했지만 뒤에서는 잔뜩 삐친 티를 내는 모습은 노고진의 반전 매력을 더했다. 또한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에 츤데레 같은 매력으로 내심 기뻐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더불어 자신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와 관련해 가정사를 담담하게 고백하는 모습은 노고진이 단단해지기까지 얼마나 큰 아픔이 있었을지를 짐작케 했다.
앞서 김재욱은 제작발표회에서 노고진이 완벽한 것이 아닌 어딘가 허당미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런 이유가 1회에서부터 잘 드러났고, 김재욱은 날카롭고 단호하고 안하무인하면서도 아이같은 구석이 있는 노고진을 잘 표현해냈다. 여기에 뺑소니 사고로 기억을 잃어, 자신의 안하무인 한 태도마저 잊고, 정수정을 약혼녀로 인정하며 자신에게 양파를 잔뜩 먹이고, 선크림을 얼굴에 덕지덕지 발라 하얗게 뜨게 만드는 등 복수의 플랜을 아직 의심조차 못하는 크레이지한 케미도 기대케 했다.
반면 정수정이 그려낸 이신아는 짠내 그 자체였다. 단정한 스타일과 달리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비서의 모습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그가 주문을 하는 것마다 노고진의 까다로운 스타일을 예상할 수 있었다. 꼼꼼하게 모든 사항을 체크했지만, 실수가 발생했고 노고진의 분노에 깨갱하는 이신아의 모습은 짠내나면서도 토닥여주고 싶을 정도로 위축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오세기의 위로에 기뻐하고, 강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희망찬 모습으로 이신아의 긍정적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도 잠시였다. 뇌종양 말기 판단을 받으며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는 순식간에 돌변했다. 정수정은 믿기지 않는 듯한 상황에 착잡하면서도 눈물이 나는 모습을 절절하게 그려냈다. 또한 김재욱의 막말들을 떠올리며 자신을 시한부로 만든 것은 그라고 판단, 복수를 계획하며 다크한 변신, 장도리를 들고 그가 쉬고 있는 별장을 찾아간 크레이지한 엔딩은 ‘크레이지 러브’의 대환장 서막의 임팩트를 남겼다. 이후 정수정은 뺑소니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김재욱의 약혼녀임을 자처하며, 본격적인 ‘크레이지 러브’의 행보를 예고해 극의 재미를 끌어 올렸다.
‘크레이지 러브’는 톡톡 튀면서도 정말 ‘대환장’이라는 표현이 찰떡일 정도로 코믹하고 ‘헉’ 소리 나게 놀랄 모먼트들로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재욱과 정수정의 비주얼 케미는 물론, 톰과 제리 같은 케미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김재욱을 차로 친 범인은 누구인지, 복수를 노리며 그를 협박하는 이는 누구인지, 정수정이 시한부 인생 속 김재욱에게 속 시원한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지, 또 이들이 어떻게 로맨스로 제대로 엮이게 될지 역시 궁금증을 자극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다만 ‘크레이지 러브’는 현재 1~2%의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