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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는 '요즘 어른'을 주제로 꾸며진 가운데,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김영옥 배우가 출연했다.
표창원은 "상당히 혼란스럽고 방황하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척 많이 고민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며 "그??부터 좀 더 심각한 문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체력장을 하지 않냐. 교실에 있는데 축구부 친구가 부반장이던 저한테 와서, 뭔가 친구들을 위해 해보자고 하더라. 체육실에 경기용 화약이 있다더라.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화약을 채워놓고 촛농으로 막고 불을 붙이는데 그다음부터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화약이 터진 거다. 이 세상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조금 이따 눈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친구들이 모두 슬로우모션이다. 모두 제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는 거였다. 봤더니, 이 세 손가락이 갈기갈기 찢어져있는 거였다"고 털어놓았다.
표창원은 "학교에서 나를 퇴학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때 담임 선생님께서 엄청나게 그렇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 애가 아직 어려서 판단을 어설프게 해서 그렇지 그 의도는 상당히 용기있고 정의로운 아이라는 말씀을 계속 해주시면서 절 보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표창원은 경찰대에 가게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경찰대가 있는 줄도 몰랐다. 큰 사고 내고 병원비도 많이 나오고 하니 부모님께 죄송했다. 친구들에게 돈 안 내고 갈 수 있는 대학이 어딘지 알아보라고 부탁했다"며 화약 사고 때문에 경찰대에 가게 된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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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은 "결국 졸업식 날 대통령과 온갖 높으신 분들이 다 와 계셨다. 국민 여러분의 하혜와 같은 은혜로 연설문이 바뀌었다. 우리들끼리 그 감동이. 서로 눈을 보며 나눴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표창원은 "경찰 생활을 하며 현장에서 많은 걸 보고 배웠지만 한계가 있었다. 제가 영국 유학길에 오를 때 상사들이 모두 말렸다. 그때 갔더니 프로파일링이란, 듣도 보도 못한 게 있었다. 실전과 이론을 동시에 공부했다. 너무 배울 게 많았다. 결국 휴직 신청을 하고 자비로 박사과정까지 마쳤다"고 털어놨다.
표창원은 "성공 요인은 솔직함이다. 왜 자기들이 실패했는지 터놓고 복기하고 분석하면서 다시 그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정리해논 게 이론이고 논문이고 기법이고 그런 것"이라 설명했다.
표창원은 최근까지도 화두에 오르고 있는 촉법소년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처벌 강화, 연령 하향, 다른 쪽에선 교화와 포용이 있다. 사실 함께 가야 한다. 어떤 아이들에겐 포용보다 처벌이 필요하다. 또 어떤 친구에게는 따뜻한 용서와 기회 제공이 더 교화의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경찰대 교수가 되고 프로파일러가 돼서 사건들 분석하며 깜짝 놀란 적 있는데, 탈주범 신창원 어린 시절 모습이 저와 너무 닮아있더라"며 "제가 어머니가 하시는 가게에서 돈을 훔치기도 했다. 신창원도 동네에서 수박 서리를 했다. 그때 아버지 손에 잡혀 소년원에 간 게 시작이었다. 복역 후 범죄자 낙인이 찍혀버린 거였다. 저와 신창원의 차이는, 저에겐 주변의 어른분들이 있었다는 거다. 따끔한 매와 따뜻한 사랑을 줬다"고 말했다.
표창원은 "그런 작은 차이가 점점 크게 차이 난 것. 그들에게 주변 어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떤 친구는 많은 걸 깨닫고 성장해서 사회의 중요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반면, 어떤 친구들은 범죄의 길로 내몰릴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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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우 김영옥이 두번째 손님으로 등장했다. 김영옥은 "내가 영화 주인공이란 걸 해보질 못했다. 옛날엔 영화 출연 기회가 많았다. 근데 드라마 출연으로 바빠 영화 출연 제의를 많이 거절했다. 이번에 '엄마를 부탁해' 주인공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오징어게임 이정재 엄마로 크게 이슈가 됐다면 좋을걸. 그건 욕심이고, 그런 영화에 참여했다는 게 기분은 좋더라"며 "내가 해놓고도 결과물을 보지도 못하다가, 너무들 떠들길래 봤다. 4시30분쯤에 틀어놨는데 11시가 넘도록 다 봤다. 너무 재밌더라"고 말했다.
김영옥은 "오영수 그 양반은 옛날에 연극 할 때부터 아는데, 건강도 안 좋은 것 같아 보이지 않냐. 지금까지 또박또박 잘하더라"고 감탄했다.
김영옥은 "오징어게임 2탄 정보 아시느냐"는 지석진의 질문에 "내가 뭘 아냐. 귀신으로 나오려나"며 웃었다.
김영옥은 "나는 그때그때 그냥 최선을 다했다. 내가 주인공으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26살에도 할머니 역할을 했다. 젊은시절부터 어머니, 할머니 전문 배우가 됐다. 내가 무슨 어떤 계획이 있어서 이런 거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요즘이 더 신기하다. 요즘이 더 많다. 나를 이렇게 찾는다는 게 신기하다. 내까짓게 뭔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대본을 보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영옥은 "난 상조회사 CF 그런 거 하자 그러면 안된다. 내가 곧 그렇게 갈 것 같은데 왜 하냐. 돈 많이 줘도 싫다"고 말했다. 이에 지석진이 "돈을 보고 하시는 건 아니다"라고 하자, 김영옥은 "돈이 99%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옥은 자신이 생각하는 어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 시행착오도 많이 겪을 거다. 내버려 두고 받아주면서 조언해주는 어른이 되고, 괜히 함부로 '이건 하지마라, 해
이어 그는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가 여태까지 살아도 모른다. 어른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른일수록 막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석진은 "다른 어른들과 다르게 꼰대가 아니신 것 같다"며 감탄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