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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아기싱어’가 매력 만점 꼬마 가수들과 함께 토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무장 해제시켰다.
12일 첫방송된 KBS2 새 예능 ‘아기싱어’는 올해 5월 5일 100번째로 맞이하는 어린이날을 기념해 KBS에서 새롭게 제작하는 신규 예능프로그램이다. 반세기 전의 정서를 담아낸 옛날 동요 대신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의 새로운 동요를 만들기 위해, 연예인 초보 동요 프로듀서들과 대한민국에서 가장 흥 많고 끼 많은 아기싱어가 힘을 합쳤다.
이날 MC이자 원장 선생 김숙은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창작 동요제에 지원했다. 선생님 집에서 녹음했는데, 선생님에게 언제 서울 가냐고 여쭤봤더니 넌 서울 안 간다고 하시더라. 예선 탈락한 것”이라며 ‘아기싱어’ MC로 적임자임을 알렸다. 문세윤 역시 “저는 연예인 최초 유치원 공익 근무 요원 출신이다. 그때 노하우 발휘해서 적응 못 하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열심히 돕도록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문세윤은 코로나19 증세 때문에 녹화장에 함께하지는 못했다.
이어 김숙은 꼬마 가수들의 음악 선생이자 동요 프로듀서 정재형 장윤주 이석훈 기리보이 이무진을 소개했다. 자신을 ‘재단 이사장’이라고 소개한 정재형은 “아이들은 굉장히 솔직하지 않냐. 좋고 싫음을 본능적으로 선택할 것 같았다. 그런데 본능적으로 좋은 곡을 쓴다면 행복한 작곡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숙은 정재형에게 아이들을 좋아하냐고 물었고, 정재형은 “좀 무서워한다. 아이들의 음성 데시벨이 조금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이석훈은 “저희 아들 이름이 주원인데, 주원이 100일 기념으로 곡을 쓰고 수익금을 주원이 이름으로 기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윤주 역시 딸 리사를 위해 만든 노래가 있다며 “아이를 낳고 너무 많은 감성이 쏟아지면서 이걸 풀어야 할 뭔가가 필요해서 곡을 쓴 게 ‘리사’ 앨범”이라고 털어놨다.
또 장윤주는 “제가 음악을 하는지 모르실 거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20대 때 해외 왔다 갔다 하면서 옷을 사는 것보다 많이 사고 자주 간 곳이 음반 가게다. 2년 만에 예능이라 떨린다”고 말했다. 기리보이도 긴장된 모습으로 “‘아기싱어’에서 진짜로 좋은 동요를 만들 거다. 어릴 때부터 들은 만화 주제가들을 지금 들으면 파이팅 넘치지 않나. 어른이 됐을 때 이거 좋은 거였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걸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숙은 이무진을 소개하며 “이무진 씨의 역할이 가장 기대된다. 이무진 씨가 미취학 어린이들과 나이가 가장 가깝다”며 “이무진이 소중한 게 동요 예심 때 아이들이 ‘신호등’을 굉장히 많이 불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무진은 “어린이부터 노인분까지 모두 공감한 소설 ‘어린 왕자’ 같은 동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곧이어 꼬마 가수들이 등장했다. 먼저 배우 한가인을 닮은 부산에서 온 7살 정소희는 ‘이 세상의 모든 것 다 주고 싶어’ ‘우유송’을 깜찍하게 소화했다. 이어 이무진을 찾아가 “저 ‘신호등’ 노래 팬이에요”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악을 사랑하는 7살 다니엘라가 등장했다. 다니엘라는 “할아버지가 농악 놀이했는데, 저도 하고 싶었다”며 국악 동요 ‘제 도끼는 낡은 쇠도끼입니다’를 열창했다. 또 귀여운 율동이 들어간 ‘배고픈 호랑이’로 음악 프로듀서의 호응을 얻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6살 김준목은 BTS의 ‘불타오르네’, 싸이의 노래에 맞춰 춤 실력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동요보다 춤을 좋아하는 김준목은 가수 실수에도 ‘겨울바람’을 완창했다. ‘아기싱어’의 막내 4살 이시안이 무대에 올랐다. 수줍어하면서도 ‘그러면 안 돼’ ‘코스모스’ ‘섬집아기’ ‘곰 세 마리’ 등을 열창하며 음악 프로듀서들을 사로잡았다. 메인보컬 7살 우예원은 ‘엄마의 등’ ‘꿈꾸지 않으면’ 등을 불렀다. 특히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음악 프로듀서들의 감동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무진은 우예원의 노래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방송 말미 기리보이는 “힙합 서바이벌을 3년 했다. 거기는 장난 아니었다. 잘못하면 ‘너 뭔데’라고 해서 24시간 긴장하며 촬영했는데, 오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했다”고 말했고, 김숙은 “오늘 무장해제 됐다”며 공감했다.
앞서 아이들의 목소리가 무섭다고 했던 정재형은 아이들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보내기도 했다. 장윤주는 다정다감하게 아이들에게 말을 걸며 반응해줬고, 이석훈도 육
‘아기싱어’는 매력 넘치는 꼬마 가수들의 등장과 함께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에 푹 빠진 음악 프로듀서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토요일 저녁 웃음과 힐링을 선사했다. 앞으로 이들이 그려나갈 국민 동요 제작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