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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학` 유인수는 가족들의 반응에서 인기를 실감했다며 기뻐했다. 제공| 매니지먼트 구 |
지난 1월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이하 '지우학')은 가상의 도시 청산시에 급속도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스스로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학생들의 사투가 담긴 작품이다. 인기리에 연재됐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배우 유인수(24)는 '지우학' 최고의 빌런 윤귀남 역을 맡아 전세계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아봤다는 유인수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저보다 주변 분들이 더 체감하고 있더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은 아빠가 제 작품에 대해 '잘 봤다' 정도로만 이야기했는데 '지우학'은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일하시는 회사에 떡도 돌렸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신나하는 것을 보니 좋더라고요. 외가나 친가에서도 너무 좋아해줘서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지우학'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처럼 유인수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50만명 가까이 폭증했다. 유인수는 "인스타그램 팔로우 수가 급증하는 걸로 알게 됐다. SNS 알람을 다 켜놨는데 '지우학' 공개 후 폰이 불이 나게 울리더라. 원래 팔로워 수는 3만 9천명 정도에서 계속 떨어지는 중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사인 요청을 받기도 하는데 사인이 없어서 이름 석자만 써주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사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인수는 "공개 전에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저라는 배우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표현하는 게 잘 전달될 지, 또 해외에 자막으로 나가는데 섬세한 톤이나 표현이 전달될지 모르겠더라. 공개 후 제가 혼자 고민한 부분까지 피드백이 오고 있어서 잘 전달됐구나 싶다"고 안도했다.
이재규 감독은 앞서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역할과 비슷한 사람을 캐스팅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윤귀남이라는 캐릭터는 비슷한 면이 있으면 안되는 최악의 빌런 캐릭터다. 유인수는 어떻게 윤귀남 캐릭터와 만나게 됐을까.
유인수는 "이재규 감독님과 인연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유인수는 지난 2016년 열린 제3회 SAC 청소년 연기경연대회에서 독백연기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을 언급하며 "고등학교 때 대회에서 수상을 했는데 당시 심사위원이 감독님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인수는 이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 진학했고 이곳의 교수로 재직중인 이재규 감독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유인수는 "감독님이 '기회 되면 같이 작품 하나 하자. 학생물 하자'고 하셨다. 이후 미팅 하자는 연락을 받고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고 한 두달 뒤 캐스팅 연락을 받았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게 '지우학'이었구나 싶었다"고 들려줬다.
캐스팅이 된 뒤 유인수는 원작 웹툰을 모두 봤다고 했다. 유인수는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원작을 읽으며 찾아봤다. 독자로서 기억에 남는 사람은 윤귀남 밖에 없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한 캐릭터고 외형적으로 싱크로율이 떨어지기도 해서 경험이 많은 배우가 캐스팅 될 것 같았다. 내가 윤귀남으로 캐스팅 된 것을 알게 되자 제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을 세세하게 보면서 역할이나 비중이 큰 캐릭터 보다는 단역 위주의 캐릭터를 많이 봤다. 그동안 제가 그런 캐릭터를 많이 해서 그렇게 되더라. 외형적으로 제일 비슷한 경수가 아닐까 했는데 함성민이 연기하는 걸 보니 내 역할이 아니었더라"라고 덧붙였다.
유인수는 또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최대한 캐릭터와 닮아있는 배우를 캐스팅했다. 현장에서 본인인 것처럼 연기하고 반응하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처음엔 놀랐다. '이게 뭔가?'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제게 '윤귀남은 니가 잘 만들어줘야 한다. 구축해줘야 하는 인물'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윤귀남이라는 캐릭터를 구체화 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유인수는 "사실 제게 왜 윤귀남 역할을 주셨는지 여쭤보고 싶었다. 나중에 코멘터리 영상에서 보니 감독님이 (대회에서 본) 제 독백 연기에서 비슷한 면을 찾았다고 하더라. 당시 제가 한 연기가 설움과 원통함으로 소리치는 인물이었는데 그때 모습을 언급해 주시더라"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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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수는 "윤귀남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제공| 매니지먼트 구 |
윤귀남은 좀비 사태가 일어나기 전엔 학교 일진 패거리의 행동 대장이었고 좀비에 물려 반비(절반만 좀비인 신인류)가 된 뒤에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 살아남은 학생들과 교장 선생을 살해하고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집중하는 인물이다.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을까.
유인수는 "저만의 색깔을 가지려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으로 접근해야겠더라. 사이코패스적인 요소가 가득하게 그려지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 오히려 평범한 인물이 말도 안되는 큰 힘을 얻었을 때 악랄하게 변하며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인물을 입체화하려 했다. '사람이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어떻게 보여줄 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유인수가 고민한 윤귀남 캐릭터는 이재규 감독의 지시가 아니었단다. 유인수는 "감독님의 지시를 기다렸는데 '귀남이 역시 사람이다. 인지하고 작용하는 게 있을거다. 그렇기 때문에 악마성을 띠는데 당위성과 개연성이 생길테니 잘 만들어보라'라고 하시더라. 내가 어떻게든 잘 만들어 봐야하는구나 싶어서 부담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나를 이렇게까지 믿어주신다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날 뭘 보고 믿을까 했다. 잘한다 못한다 등 언급도 한 번 없었다. '너는 진심이었니? 네가 생각하는 게 이게 맞니?'정도만 물었다. 표정에서도 읽을 수 없더라.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불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고민하며 유인수가 윤귀남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뭘까. 유인수는 "인물을 입체화하는 데 가장 큰 시간을 할애했다. 이후 좀비가 되는데 인간과 좀비의 연결성을 주면서 처음 부분과 끝이 다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 인간일 때는 껌을 씹고 있다. 일진의 상징성이 아니라 그냥 뭔가를 씹는 게 익숙한 사람인거다. 좀비가 된 뒤 나연(이유미 분)을 해치고 손가락을 씹는 장면에서 같은 사람이라는 연결성을 보이려 했다. 좀비가 된 이후엔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이고 싶었다. 5부에서 나올 때보다 11부에 나와 청산(윤찬영 분)을 해칠 때 더 악랄하고 괴물같아 보이길 원했다. 점점 살을 찌워 나가고 머리카락도 조금씩 길게 피스로 붙였다. 외형적으로도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걸 보여주려 했다.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서 보여주기 보다 분위기로 보여주고 싶었다."
'지우학'에서 윤귀남이 상당히 악랄한 빌런이지만 원작 속 윤귀남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