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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핫펠트' 예은이 출연, 아버지로 인한 깊은 상처와 고민을 털어놨다.
예은은 "저희 아버지가 지금 사기죄로 수감 중이시다. 5년 정도 됐다"며 이야기 꺼내기를 어려워 했다. 그는 "저는 이제 제 인생에서 아예 아버지는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주변에서 저한테 '용서해라'는 말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예은은 "전 세상에 용서받으면 안되는 것들도 있지 않나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고민을 꺼냈다.
예은은 "제 인생 첫 기억이 엄마가 엄청 울던 기억이다. 아빠가 교회 집사님과 바람 피워서, 그 분 남편이 아빠를 죽이겠다며 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쫓아왔다더라. 그래서 두 분이 이혼했고, 그 뒤론 아버지를 오랫동안 안 보고 살았다. 그때부터 한번도 아빠를 사랑한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
예은은 "제가 앨범을 내면 'thanks to'를 쓰는데, 아빠를 한번도 쓴 적 없다. 그거에 되게 화가 났나 보더라. 그것 가지고 협박을 하더라. 나를 향해 저주를 퍼부어서 나도 막 욕을 했다. 당시 기획사 앞에 찾아와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로 협박을 했고, 크게 싸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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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은 "그러다 아버지는 사기죄로 고소를 당하게 됐다"며 자초지종을 털어놨다. 힘들게 아버지에 마음을 열었는데, 자신의 사기죄에 딸을 연루시켰던 것.
예은은 "피해자에게 내 사진과 싸인CD를 주며 사기를 벌여왔던 거다. 물론 저는 무혐의로 판결났다"면서도, "사건 터진 후 저한테 편지를 써와서 저한테 1억5000만원을 보석금으로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예은은 "제 인생에서 아빠에게 처음 받아본 편지였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예은은 "내가 아버지를 용서하게 만든 어머니가 너무 원망스러웠다. 세상에 단 하나 바꿀 수 있다면 아버지를 용서하던 날로 돌아가 저를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예은은 유명인인 자신 때문에 가족이 더 크게 상처 받았다고 생각했다고도 털어놨다. 예은은 "우리 가족들이 모두 아버지 사건으로 크게 상처 받았다.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네가 유명인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하더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예은은 "차라리 내가 연예인이 아니었다면 우리 가족이 좀 덜 상처받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가끔씩 해왔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잘못을 예은씨가 한 게 아닌데도 자책을 하셨다"고 말했고, 예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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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자식 입장에서 부모에게 상처받거나 배신당하면, 사람을 믿기 어렵고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울 수 있다. 배우자감, 연인 등 굉장히 가까운 관계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예은은 "연애할 때 저도 제 문제점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보통 이 사람의 장점을 보고 만나지 않냐. 그 다음 단점을 보게 되는데, 전 그 부분을 캐게 된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으면 무조건 확인해야 하고, 미끼를 던지고 테스트도 한다. 제가 촉이 좀 좋다. 전화를 100통까지도 해본 적 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직격탄으로 물어보겠다. 예은씨가 예민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은지, 아니면 상대가 정말 똥차였냐"고 물었고, 예은은 "제가 예민한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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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예은이 "음악을 하면서 과거를 많이 되짚고 정리하면서, 그래도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말하자, 오 박사는 "정말 잘하셨다"며 웃었다.
오 박사는 "지금은 아버지에 대한 미운 마음이 있으시냐"고 물었고, 예은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박사는 "지금 그 마음이 있다면, 너무 빨리 그 마음을 내보내려고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오 박사는 "아버지를 미워해도 예은씨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미운 마음을 키우라는 게 아니라, 그 마음을 충분히 갖고 있으며 느껴보고 생각해봐야 그 마음도 음식물 소화하듯 소화가 된다. 그걸 빨리 내보내려고 하면 예은씨 마음이 해결이 안 된
오 박사는 이어 "오늘 방송을 계기로 분명하게 선을 긋고 선언하셔야 한다. 아버지는 맞지만 저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셔야 한다. 그래야 혹시나 또 다른 일이 생겨서, 그 일로 인해 정말 아버지를 더 많이 미워하게 되지 않으려면"이라고 조언했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